세브란스, 항체제거 통한 신장이식 첫 성공
2002.03.13 11:15 댓글쓰기
환자의 면역체계에 항체가 있는 경우에도 장기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국내 처음으로 시행됐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순일·박기일 교수팀은 최근 공여자의 항체(抗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장을 이식할 환자에게 먼저 혈장사혈-면역억제제 치료법을 시행, 항체를 모두 제거한 후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에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순일 교수팀이 시도한 새 치료법은 수술전에 혈장사혈과 면역억제제를 투여해 항체를 완전히 제거한 후 이식을 하게 되면 항체의 활동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외국에서도 이미 10∼20여차례 보고된 바 있다.

이 수술법으로 건강을 되찾은 박 모씨(남, 50세)는 지난 94년 1차 이식을 받았지만 이후 7년만에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이 소실돼 혈액투석을 실시하며 기증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공여자인 박씨의 처남 김 모씨(41세)도 조직 적합성 검사는 통과했지만 항체가 있는 것으로 판명돼 이식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김 교수팀은 지난 1월 중순부터 혈액을 체외로 빼내어 혈액속의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사혈을 4차례 시행, 항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동시에 면역억제제를 투여해 더 이상 공여자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겨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처남에게 받은 신장으로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김 교수는 "항체가 있는 환자의 이식 성공은 이식 장기를 기증하는 공여자의 부족으로 장기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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