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학회, MBC에 반론보도 요청
2002.01.23 12:47 댓글쓰기
최근 검증되지 않은 요법 등이 언론에 빈번히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비인후과학회가 MBC를 상대로 방송된 프로그램에 대해 반론 보도를 요청하고 나서 그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건의로 학회가 반론 보도를 요청한 MBC 프로는 지난해 30일 연말특집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건강보감' 코너로 여기서는 지난해 시청자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내용이라며 물로 하는 코 세척법이 감기예방의 비법이라고 소개됐다.

한의사 김소형씨의 설명으로 진행된 이 프로서는 인기 개그맨들이 직접 찬 물을 코로 마시는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생리식염수도 아닌 찬 물을 코로 마시면 코의 섬모운동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코 점막의 과민성이 증대돼 비염은 물론 심폐기능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프로가 방송된 후 같은 방법으로 코에 물을 넣었다가 후유증을 앓은 사람이 나타나는 가 하면 이비인후과의원 등에는 과연 감기가 예방되는지 문의가 잇따른 것이다.

개원의협 문성무 회장은 "찬 물을 코로 잘못 마시면 자칫 중이염이나 급성축농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잘못된 요법으로 일반 국민들을 환자로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회장은 "국민 건강에 중요한 부분인데 이런 것을 방송하면서 학회나 의료계에 전혀 자문을 구하지 않았고 명백히 잘못된 만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원의협은 이같은 방송이 계속될 경우 국민 건강에 심각한 폐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잘못된 예방법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수집할 계획이며 MBC가 반론보도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에 중재를 신청할 방침이다.

학회는 MBC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코세척법을 동일 시간대에 같은 분량의 시간으로 이비인후과학회의 자문을 받고 방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반론보도 방영시 자막과 진행자의 설명을 통해 물로 하는 코 세척법의 위험성 및 올바른 코세척법과 향후 비과학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다루지 않겠다는 약속 등도 요구했다.

한편, 이번 프로에 참여한 한의사 김모씨는 지난 1월12일 개원의협의회가 코 세척법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자 자신은 60세 재미교포 산부인과 의사가 저술한 '청정건강법'을 참조했고 물이 아닌 생리식염수였다는 변명을 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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