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최보율교수 '김치·김치찌개, 위암예방'
2002.01.24 02:42 댓글쓰기
배추김치·김치찌개 등은 위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지만, 깍두기·동치미 등은 오히려 위암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의대 예방의학교실 최보율 교수팀은 24일, 55∼74세 사이의 위암환자 136명과 같은 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에서의 음식요인과 위암'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총 109개의 식품중 '배추김치·김치찌개·마늘·버섯·두유·녹황색 채소·감귤류' 등은 암발생위험을 감소시키는 식품으로, '깍두기·동치미·숯불구이·대구탕·조리된 시금치' 등은 암발생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식품으로 분류됐다.

논문은 "배추김치를 하루 300g, 김치찌개를 주 1회 정도 섭취하는 대조군이 그 이하를 섭취하는 대조군보다 위암발병 가능성이 50%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반성인이 하루에 70g 정도의 김치를 먹는다고 가정한 통계결과"라고 밝혔다.

또 "깍두기·동치미를 매일 80g 이상 섭취할 경우 위암발병 가능성이 1.7배 상승했다"며 "하지만 유의적인 경향을 보였을 뿐 위암발병과 직결되는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위암과 관련해 통계적 유의성이 있는 음식의 종류가 무엇인가를 탐색한 영양역학 분야의 연구"라며 "이 연구에서 나온 결과가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위암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며, 질산염이 높은 식품과 조리과정 중에 생성되는 발암물질의 섭취는 위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추가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공동 참가한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이상선 교수도 "구체적인 횟수 및 양은 식품빈도 조사법에 의해 추정한 것일 뿐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다만 무는 배추에 비해 발암물질로 추정되는 질산염(nitrate)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며 "하지만 채소에는 아질산염이 니트로소화합물을 만드는 과정을 억제하는 항산화비타민(비타민 A,C)이 함께 함유돼 있어 대부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논문은 최근 미국의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誌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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