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치대 이상휘교수 '얼굴형태 결정물질' 발견
2001.12.20 12:35 댓글쓰기
국내 한 의료진이 얼굴 형태를 결정하는 물질을 세계 처음으로 발견해 관련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상대 의대 이상휘 교수(사진) 20일 '비타민 A 유도체'(retinoic acid)와 '골형성 단백질'(noggin)이 얼굴 중앙부와 측면부 형태를 결정하는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 세계적 권위지인 'Nature'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노긴과 레티노익 애시드가 조류 얼굴돌기의 정체성을 바꾼다'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교수의 논문은 얼굴 한 부분의 형태 또는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해 얼굴 형태를 결정하는 신호전달체계에 대한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닭 배아에서 골형성 단백질을 억제하면서 레티노익 애시드(retinoic acid)를 투여했다"며 "이렇게 이 물질들을 증가시키면 얼굴 측면부의 상악돌기는 얼굴 중앙부의 frontonasal mass로 완전히 변형되고 결과적으로 윗부리가 두 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를 통해 얼굴의 형태를 결정하는 물질은 성장 인자(growth factor)와 형태형성인자(morphogen) 같은 물질임을 알게 됐고, 얼굴의 형태를 결정하는 기전은 분비되는 신호전달 물질의 농도 차이임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고 닷붙였다.

그동안 사람이나 다른 척추 동물 신체의 형태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신비에 쌓여 있었다.

특히 얼굴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연구는 그 발생 과정이 다른 어느 부위보다 복잡하고 또 접근도 제한돼 있어 알아내기가 힘들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얼굴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밝히는데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교수의 이본 논문은 캐나다 밴쿠버에 소재한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치대에서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얼굴 발생을 연구, 연수하고 학생들 실습 교육에 참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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