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과대학 교수들 '의협 회비 납부 거부'
의대교수협의회 총회서 만장일치 의결, '회비 내는 만큼 대우 못 받아'
2014.04.16 14:57 댓글쓰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회장 정훈용)가 대한의사협회 회비를 무기한 내지 않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1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의협 회비를 납부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16일 의과대학교수협의회 A 교수는 "각 대학 교수들에게 최종적으로 의견을 물어야 하겠지만 총회에서는 일단 만장일치로 회비를 내지 않기로 중지를 모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각 의과대학에 공문이 전달될 예정이며 아직까지는 전달받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A 교수는 이번 의결 배경에 대해 "대학에 있는 봉직의들이 의협에 기여하는 만큼 의협으로부터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결같은 목소리였다"며 "이런 불만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A 교수는 "더욱이 지난 3월 10일 의료계 총파업에서 대학병원 교수들이 환자를 뒤로 한 채 피켓을 들고 나설 수 없는데도 일부 시각은 다소 모욕적이기까지 했다"며 "의사협회라면 소속된 의사들이 대표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의협 회비는 2014년 4월 기준, 개원의 31만원, 봉직의 23만1000원, 인턴·레지던트 13만5000원, 공보의 10만6000원으로 1년 완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원인 대학병원 교수들의 경우 의협 내 특별분회(봉직의 및 전공의)로 분류되고 회비는 월급에서 자동 공제된 후 각 병원이 소속 시도지부로, 이후 의협 중앙으로 납부되는 방식이다.

 

만약 의과대학교수협의회 의결에 따라 대학병원 교수들이 적극 동참하게 될 경우 의협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개원의는 3만3687명, 봉직의는 4만4650명으로 파악된다.

 

그 가운데 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 이번 결정에는 최근 연수교육 평점 이수와 관련한 부분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과대학교수협의회 B 교수는 "그 동안 교수들의 경우, 연수평점이 논문으로 대체되던 것을 다 없애버렸다"면서 "모든 것이 개원의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교수 홀대에 화가 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협의회에는 가톨릭의대, 건국의대, 경북의대, 경희의대, 고려의대, 단국의대, 동아의대, 부산의대, 서울의대, 순천향의대, 아주의대, 연세의대, 연세대원주의대, 울산의대, 원광의대, 을지의대, 인제의대, 인하의대, 전남의대, 조선의대, 중앙의대, CHA의대, 충남의대, 충북의대, 한림의대, 한양의대가 포함돼 있다.


정숙경·김선영 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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