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총사 SK·KT·LG 헬스케어 결실 어떻게
다각화 모색 어려운 국내보다 해외사업 활발 추세
2017.05.26 06:18 댓글쓰기
SK를 비롯해 KT, LG 등 주요 이동통신 업체들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적용분야 확대가 어려운 국내보다는 해외를 대상으로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가운데 최근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KT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헬스케어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은 이후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개최된 'TAS 2017(Transform Africa Summit 2017)'에서 KT가 발표한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모바일 진단기기를 통해 말라리아와 HIV등 전염병에 빠르게 대응하고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등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올 2월에는 호주의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M3DICINE' 과 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협력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3년 중국 의료진단기기업체인 티엔롱 지분 49%를 인수하고 이후 ▲SK텔레콤 헬스케어 R&D 센터 ▲SK선전메디컬센터 ▲ICT 기반 헬스케어 센터 등을 설립했다.
 
이달 초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및 이지케어텍 컨소시엄과 함께 사우디 왕립위원회 산하 주베일병원(RCHSP)과 500만 달러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진료 아닌 건강관리로는 서비스 확장 한계”
 
이처럼 주요 이통사의 헬스케어 사업 초점이 해외로 맞춰져 있는 것은 국내에서 진행하던 기존 아이템들을 확대할 만한 기반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에 사물인터넷(IoT)과 연동한 헬스케어 제품으로 기가 IoT 헬스밴드·헬스바이크·헬스 골프퍼팅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규제상의 문제로 의료적 진단 및 피드백 프로그램이 포함되지 않아 헬스케어보다는 웰니스 상품에 가깝게 출시됐다.
 
반면 올해 르완다에서 발표된 솔루션은 모바일 진단기기에 이식, 지역별 1·2·3차 의료기관을 연결해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KT 미래사업개발단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 진단기기 사업을 확대하고 KT의 산업부가 마련된 르완다를 기점으로 ICT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의 의료적 난제를 개선하는데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15년까지는 명지병원, 자생한방병원, 보령제약 등과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스마트 헬스케어 ‘닥터엠(Dr.M)’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특별한 성과가 없다.
 
최근에는 지능형 온수매트·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사물인터넷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각종 생활가전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연내 50종까지 상품을 확대하고 홈케어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나노엔텍과 헬스커넥트 두 곳에 지분을 투자해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했다. 이 가운데 나노엔텍은 체외진단기 전문업체로 올해 'FREND 비타민D' 제품이 FDA 승인을 얻은 후 국내보다는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헬스커넥트의 ICT 기반 당뇨관리 사업은 중국에서는 해당 솔루션이 제공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 확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또 SK텔레콤은 오랫동안 헬스커넥트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의 경우 헬스케어 산업이 고개를 들던 초기부터 통신 이외의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R&D를 추진해 왔으므로 최근에는 내수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헬스케어 플랫폼 적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해외에서 먼저 성과를 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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