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차기 의협회장 선거 나가지 않겠다'
탄핵 임총 앞둔 노환규 회장 '원격의료 회사 보유 등 허위소문 반드시 처벌'
2014.04.15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의 불신임 여부가 판가름 날 19일 임시대의원총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환규 회장이 대의원들에 읍소하면서도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노환규 회장은 15일 '존경하는 의협 대의원들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서신을 발송하고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노 회장은 서신에서 우선 "작금의 혼란에 대해 회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사과드린다"며 "더욱이 오랜 시간 동안 의협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대의원들까지 마치 기득권에 집착하는 구태한 세력처럼 폄훼되는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노 회장은 "그러나 의협은 무너져 내린 의료체계를 되살려야 한다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면서 "엄중한 시대적 사명을 위해 평상적 체제가 아닌 비상 전시체제를 갖춰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위기감을 환기시켰다.

 

지난 3월 30일 임총 의결 사항과 대의원 의장의 직무 유기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앞서 집행부는 무의미한 임총을 막기 위해 변영우 의장을 설득했고 다수의 대의원 운영위원들도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 주도로 인해 끝내 임총이 개최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총파업 재개 등 대정부 투쟁 재개'에 관한 의결을 해달라는 집행부의 주문을 단독으로 묵살했고 임총 소집요구도 단독으로 묵살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피력했다.

 

이 같은 판단 하에 내부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는 것이 노 회장 주장이다. 앞서 투쟁 자체를 피하려는 지도자들이 위원으로 구성된 비대위 위원장을 맡아 투쟁을 이끈 바 있지만 소기의 성과를 얻기 위해 독선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 가운데 노 회장은 "지금 의료계가 겪는 내홍의 중심에는 차기 회장 선거가 자리해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노 회장은 "심각한 것은 의협의 성공이 회장의 성공이 되고 그것이 다시 회장의 재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금 의협의 단합을 해치고 성공을 방해하고 있다"며 "본인은 2015년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노 회장은 "의협의 가장 큰 권한이 대의원이 아닌 회원들에게 있음을 인정하는 것만이 대의원총회가 더 큰 대표성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대의원 직선제 선출은 대의원 선출제도의 민주성과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도의사회장 및 임원의 겸직금지는 다중적 거버넌스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의협을 만들기 위한 길"이라면서 "만약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정관 개정이 오는 27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뤄진다면 사원총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노 회장은 "일부 음해 세력이 만드는 거짓소문에 흔들리지 말아달라"며 "추후 본인이 원격진료 회사를 갖고 있다는 등의 소문의 진원지를 밝혀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일체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어떠한 판단이 의료의 본질을 찾을 수 있는 길이고 후배들과 그들이 만날 환자를 위한 길인지 현명히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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