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학회 '코로나19 백신, 급성 백혈병과 관계 없다'
코로나19 대응추진단, 오늘 정례 브리핑서 학회 의견 전달
2021.09.02 15: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백혈병 사이 인과관계가 없다는 전문가 검토결과가 나왔다.

접종 후 짧은 기간에 백혈병이 발병한다는 사실이 기존 이론과 맞지 않는데다 지금까지 기존 백신과 백혈병 간 인과성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일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이 정례 브리핑에서 대한혈액학회 의견을 전달하면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백혈병 발생 우려는 필요 없다. 개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오면서 대한혈액학회에 자문을 구했다.
 
이에 대한혈액학회는 접종 후 단기간 내 백혈병 발생이 기존 이론과 일치하지 않다 입장을 내놨다.
 
김진석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연세대 의대 혈액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백혈병은 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다"면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발생 원인으로는 일부 유전적 소인과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항암제와 같은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과 발생 기간이 잘 알려진 항암제는 노출 수년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한다"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 병인을 고려해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수일에서 수개월 이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특히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과 같은 기존 백신에서도 백혈병과 인과성이 보고된 적이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김 이사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 이후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하거나 발생을 촉발한다는 외국 문헌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미국에서 시행한 역학연구에서 소아 뇌수막염 예방접종 이후 소아 백혈병 빈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또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환자만 보더라도 연간 1900명 정도가 신규 백혈병 환자로 진단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며 "하루 5명 정도 신규 백혈병 환자가 진단된다"고 역설했다.
 
다만 김 이사는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상황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에 따라 백신 접종 이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오인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인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급성 백혈병과 관련 전 세계적으로 이상반응 보고 건수가 매우 미미하다고 봤다. 

김 이사는 "백신 접종 후 대부분 발생하는 부작용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고, 특히 급성 백혈병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할 때 백혈병과 같은 암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단은 관련 학회, 식약처와 국외 최신 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을 감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검토와 정보 공유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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