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내시경실태 방송 거센 후폭풍일듯
2006.08.02 02:44 댓글쓰기
MBC PD수첩이 1일 '병원의 위험한 비밀'이란 타이틀로 의료기관내 내시경 감염관리 실태를 보도하자 시청자들의 의료계를 성토하는 글들이 PD수첩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반면, 이에대한 합리적인 대안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다라는 의사들의 반박의 글들도 넘쳐나 앞으로 이 문제가 거센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일 저녁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난 후 PD수첩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2일(수) 오전 9시30분 현재 350여개에 달했다.

배모씨라는 시청자는 "(내시경 감염관리 부실이) 이 정도로 심각하니, 아무래도 FTA 통과시켜서 외국계 병원 막 들여 와야지 싶다"고 꼬집었다.

손모씨도 "설마 대학병원도 저러진 않겠죠? 보니깐 의사들이 소독에 관한 것 자체를 아예 잘 모르는것 같고 알아도 어떻게 그렇게 철저하게 소독을 하느냐 이런식인걸로 보인다"며 "병원균이 그 기구에 다 감염되진 않으니 망정이지 그러다가 운 안좋은 사람만 감염이 되는건지 정말 충격적"이라고 시청 소견을 밝혔다.

그는 "방송을 보니 대학병원도 저러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서모씨는 "맨날 수가 타령만 하고 그로 인해 의료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분명히 있는데도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의사들의 비양심에도 놀랐지만, 어떻게 소독을 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의사들의 무식함에 소름이 돋도록 놀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병의원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안이함과 무능함은 제쳐 두더라도 우리 사회의 엘리트라 할 의사들의 정신 상태가 이 정도 밖에 안되나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또다른 신모씨는 "여태까진 병원을 다니면서도 정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렇게 미비한 수준이고 무책임하며 다 알면서도 극구 안전하다고만 하는 병원관계자들이 왜 가족들은 1번째로 아침에 검사를 받으려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모씨는 "질경을 고압증기 멸균기에 보관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의사가 기계안에서
질경 꺼내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큰병원이나 작은 병원이나 기구소독을 구석구석 꼼꼼이 할까요? 손이나 제대로 씻기나 하는지 이젠 병원사람들 하나하나가 거슬린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같은 시청자들의 비난의 목소리에 의사들도 반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내과의사는 언급된 여러가지 내용 중 일부 소홀했던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현 내시경 수가라든지, 장비가, 그리고 소독비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30분씩 걸리는 표준화된 소독절차를 밟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표준화된 내시경 소독절차를 밟을려면 건당 약 30분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금식하고 검사하기 때문에 대부분 오전에만 시행)까지 가능한 시술은 총 8건에 불과하다.

더구나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시술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므로, 실제 하나의 내시경으로 하루에 가능한 시술건수는 많아도 8건을 넘지 못한다.

대학병원의 경우 병원마다 다르지만 약 4~5개의 내시경이 있으므로 하루에 할 수 있는 내시경 건수는 많아야 30건 정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학병원에서 실시하는 시술건수는 하루평균 100건 정도에 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위암환자의 경우 한 달은 무척 중요한 시간임에도 불구, 만약 모든 병원이 표준화된 방법으로 소독을 한다면 내시경 한번 받기 위해 최소 한달은 기다려야 할 상황이 초래된다"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그는 표준화된 내시경소독 절차를 엄격히 지킬 수 있으려면 내시경 수와 소독기를 3배 이상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에 3,000만원에서 1억원에 호가하는 내기경 가격이나 1천만원에 달하는 소독기에 따라 의료기관들의 자금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모 내과의사도 "내시경 가격이 이렇다보니 감가상각을 고려할 때 하루 1명 해서는 이익이 남을 수 없는 구조"라며 "내시경 의료 구조상 박리다매 구조로 가지 않으면 적자가 나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건을 시행하는 상황에서는 시간상 소독을 제대로 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연 내시경 세척기가 고장 난 이후에도 새 것으로 교체하면서까지 소독하겠냐고 물어볼때 이에 자신있게 대답할 의사는 그리 많지 않는 게 의료현실"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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