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사 등 집단사표 줄줄이 예고 '충격'
응급실 당직법 시행 반발, 경남 某 종병 정형외과 이어 부산 某 의대병원 소청과
2012.08.07 20:00 댓글쓰기

'응급실 당직법' 시행에 반발해 경남 지역 한 종합병원 정형외과 의사들이 전원 사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부산 지역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조만간 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우려감이 고스란히 현실로 나타나는 형국이다.

 

8일 병원계 및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내과, 소아과, 성형외과 등 진료과목을 갖추고 있는 경남 소재 한 종합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이른바 '응당법' 시행을 두고 "도저히 버틸 수 없다"며 사직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원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복지부가 3개월간 계도기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15년차와 5년차에 접어든 이 전문의들은 궤도 수정없이 이대로 법을 시행할 경우, 사직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이 정도로 분노감을 표출하고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등 다른 과는 체감하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응급실 당직법을 이대로 시행한다면 엄청난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지역 소재 종합병원의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각 진료과마다 전문의가 많아야 3~4명인데 1~2명에 불과한 한 대다수 중소병원은 당연히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학병원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은 응급실 당직법 시행을 범의료계가 저지하고자 하는 이유다.

 

부산 지역 한 대학병원의 경우도 소아청소년과 주니어 스텝들이 응당법 시행 이후 예상되는 업무 과다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이같은 방향으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소아청소년과에서는 당직 전문의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응급실 당직법의 여파가 다른 어느 진료과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우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빅5를 제외한 병원은 솔직히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펠로우들이다. 실제 펠로우들은 병원장 눈치, 각 진료과 과장 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 사표를 던지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도미노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방의 응급의료기관들은 당장 당직전문의를 구해야 하나 인력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이마저도 불가능해 응급실 폐쇄도 생각치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도 "현 의료체계 하에서 시행이 불가능한 법을 만들어놓고 지키지 않으면 벌금형과 면허정지를 하겠다는 정책에 대다수의 전문의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상당 수의 전문의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응급실 진료까지 떠넘겨진다면 중도하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들의 동요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면서도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복지부 응급의료과 정은경 과장은 소청과 전문의들 고충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응급의료법 개정안과 관련해 소청과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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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한 이 09.08 09:17
    탁상행정의 병폐. 의사들 욕 그만하시고 공무원들 하는 일 좀 보세요.<br />

    현장도 모르고 앉아서 그저 생각으로 모든 일은 처리하는 보건 관련<br />

    공무원들 한심합니다.  세금이 아깝다.
  • 간단한 해결책 08.12 18:55
    응급실 운영 병원에서 전문의를 더 고용하면 되는 것을 왜 안하고 버티냐, 의사를 더 고용해라, 그리고 복지부는 개원 조건으로 개원전문의들 1달에 1회라도 응급실 당직 돌아가면서 하게하고 대학병원 교수 직함을 줘라. 응급실 당직도 못서는 현재의 의사가 무슨 대학교수냐, 가짜지..사람도 못 살리면서..
  • 흥부네 제비 08.11 15:04
    소위 미물들도 자신을 치료해준 은공을 갚는다.  하물며 인간의 탈을 쓰고 자신을 병마로부터 구해준 의사선생님의  은공도 모르고,  논리적  이유없이 의사집단을 매도하는자들은 정말 개돼지만도 못한 자들이다.  각성하라!!!
  • 미국환자 08.11 14:57
    대한민국 의사선생님들은  너무 수고 많으시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의료복지천국으로 평가되는 것은 의사선생님들의 피와 땀에 바탕을 두고 있다.<br />

    우선 의료수가 현실화부터 해서 의사선생님들에게 보답을 하자. 적어도 미국식으로 의료개혁하려면 의료수가를 현재보다 평균 10배는 올려야 한다. 1인당소득을 감안해도 5배는 올려야 한다.
  • 응급의 08.09 06:26
    전형적인 탁상행정 정책이 나은 결과가 결국은 국민들한테 더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가는구나..
  • 납득이 안되는 08.08 16:44
    한국의 무상의료를 최종 목표로 두고 있는 무상의료정책포럼 대표인 조경애같은 자가 시민을 대변한다고 떠드는 상황이 이해가 안됩니다. 무상의료가 국민의 평균적인 상식에서 받아들여지는 합의가 아닐진데...이런 자들의 의견이 시민단체라고 위장되어 응급의료정책에 반영되는 요즘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보아야 하는지요? 전 납득이 안됩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요?
  • 의사 08.08 15:28
    이참에 개원해야 긋다~~`
  • 의의 08.08 15:24
    ㅋㅋ 동물보다 못한 인간들이지...ㅋㅋㅋ
  • 원칙론자 08.08 15:13
    응급환자는 응급의학과에서 보면된다..<br />

    모르면 공부해라!!!!<br />

    능력이 딸리면 차라리 폐과하던지..
  • 무매한 복지부 08.08 15:10
    현실을 모르는 복지부 땜시,,,중소병원 응급실에 응답법 때문에 환자들을 다 대학병원으로 떠 넘기고 있다. 간단하게 치유받고 갈 수 있는 환자들도 대학병원으로 다 보내고 있다..대학병원은 포화상태..불만 폭죽,, 진정 응급환자들을 볼 수 없는 상황이 이르고 있는데..참...한심한 복지부들 <br />

    미국의 경우 독립적인 응급센터이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 어느 병원에 이런 제도가 있단 말인가.. <br />

    아..참..병원이고 환자들 다 죽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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