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인준 '신경중재치료의학' 세계학회 이사
서대철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2016.04.12 14:05 댓글쓰기

"신경중재치료의학도 관심을 갖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외국인 교수를 데려와 시술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가 십 수 년 간 노력 끝에 마침내 ‘까다로운’ 대한의학회 문턱을 넘었다. 이 학회는 지난 3월29일 대한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정식 회원학회 가입 인준을 받았다


비록 현 회장은 아니지만 지난 2008년 6대 회장을 비롯해 이 분야 발전을 물심양면으로 이끌어 온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서대철 교수[사진]의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영상의학과 내에서도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였던 신경중재치료 분야였고 그만큼 의학회 내 진입이 쉽지 않았다.


서대철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오로지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선택이었던 만큼 이 분야 발전에 대한 확신을 토대로 힘들었지만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 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 기쁘다”며 “신경중재 분야에서는 영상진단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혈관해부학, 발생학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경중재는 뇌, 두경부 및 신경혈관 질환에 대한 비수술적 접근을 통해 진단 및 치료하는 영역이다.


비수술적 접근이란 점에서 회복기간이 짧다는 등 장점이 있지만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영상진단 원리, 영상소견 뿐만 아니라 해부학이나 발생학 등의 다양한 연구와 경험이 필요하다.


WFITN서 투표로 이사 선출···학회 잡지도 아태학회 공식 저널 지정


그는 지난해 말 열린 제13차 세계중재적신경방사선의학회(World Federation of Interventional Neuroradiology, WFITN) Congress에서 선거를 통해 이사로 선출됐다. 의결권(voting member)이 있는 이사로 '당당히' 이름을 떨친 것이다.


한국 의료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중심에 있었던 서대철 교수의 헌신적인 노력이 전세계 관련분야 석학들로부터 인정받고 결실을 맺은 쾌거다.


뿐만 아니다. 올해 3월23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중재적신경방사선의학회 이사회에서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지인 Neurointervention이 AAFITN(Asia-Australasian Federation of Therapeutic and Interventional Neuroradiology)의 공식저널로 지정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다.


서 교수는 “최근에는 질병에 대한 공부만 하려고 하지 해부학처럼 기본이 되고 깊이 공부하려는 분야는 간과되는 것 같다”며 “사실 해부학을 가르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학술대회에서 다룬다고 해도 피상적인 면에 그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는 신경혈관질환의 진단과 중재를 연구하는 전문학회로 1994년 창립됐다. 회원은 영상의학과와 신경외과 전문의를 주축으로 하되 최근에는 신경과 전문의도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 신경중재치료의학회 내 신경과 회원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일까. 영상의학과 내에서는 때론 곱지 않은 시선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서 교수는 "현재 신경중재클리닉을 통해 희귀 난치성 뇌신경혈관질환의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며 “타과와 협진을 통해 어려운 증례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중재클리닉에서의 뇌동맥류진료에 관한 논문 등을 발표하는 등 학술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신경중재치료의학 바통을 이어받을 젊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측면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그는 “신경중재치료의학은 영상의학기기를 이용해 비침습적, 비수술적, 비파괴적 방법으로 뇌혈관질환 및 관련신경계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보다 더 안전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학문”이라고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서대철 교수는 “비록 힘들고 고된 분야일 수 있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심도있는 교육을 통해 젊은 의사들이 국내에서 신경중재학 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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