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사안 논란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2020.08.04 12: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기자] 대표적인 항당뇨병치료제인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에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DPP-4 억제제 부작용으로는 자가면역 피부질환인 수포성 유사천포창(bullous pemphigoid) 위험 증가가 이슈로 떠올랐다. SGLT-2 억제제의 경우는 예전부터 지적됐던 당뇨병성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 이하 DKA)이 발생하는 사안이다. 


DPP-4 억제제, 자가면역 피부질환 ‘수포성 유사천포창’ 위험 높여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스라엘, 일본, 대만 등에서 DPP-4 억제제가 자가면역 피부질환인 수포성 유사천포창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데 이어 최근 미국 연구팀도 동일한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Hemin Lee 교수(제1저자)와 Dae Hyun Kim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미국 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DPP-4 억제제에 의한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위험을 2세대 설포닐우레아계와 비교했다. 연구결과는 7월22일자 'JAMA Dermat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환자 166만488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DPP-4 억제제로 치료를 시작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설포닐우레아를 복용한 이들보다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가능성이 42% 더 높았다.


DPP-4 억제제군의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에 영향을 미친 위험요인에는 ▲나이 ▲인종 ▲복용하는 DPP-4 억제제 약물 등이 지목됐다.


65세 이상 환자군에서 수포성 유사천포창이 발생할 위험은 DPP-4 억제제군이 설포닐우레아군보다 1.62배 높게 나타났다.


백인 환자군에서의 발생 위험도 DPP-4 억제제군이 설포닐우레아군보다 1.70배 높아 인종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DPP-4 억제제 중 리나글립틴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수포성 유사천포창이 발생할 위험이 설포닐우레아군보다 1.68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교수는 “DPP-4 억제제군이 설포닐우레아군보다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위험이 높음을 이번 연구에서 확인했다”면서 “특히 고령, 백인, 리나글립틴 복용군에서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위험이 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모든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사례의 중증도가 심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자가면역 피부질환 발생 위험이 큰 하위군을 확인한 만큼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GLT-2 억제제, 당뇨병성 케톤산증 증가···카나글리폴로진(인보카나) 가장 위험 높아


신장 및 심혈관 보호효과로 주목받았던 경구용 제2형 당뇨병약 ‘SGLT-2 억제제’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 DKA) 발생 증가 부작용 문제가 제기됐다.
 

미국 Antonios Douros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지역 7곳 및 영국 진료현장에서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20만875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부터 2018년 사이에 신규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0.9년 동안 추적관찰 했다.


그 결과, 총 521명의 환자들이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해 입원해 인구 1000인년(person-years)당 0.40 수준으로 보고됐다.


특히 SGLT-2 억제제 투약군의 당뇨병성 케톤산증 유병률이 DPP-4 억제제 투약군보다 2.85배 더 높았다. DPP-4 억제제 투약군은 인구 1000인년당 0.75 수준인데 반해 SGLT-2 억제제 투약군에서는 2.03으로 세 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성분 약제별로도 이러한 위험도에 차이를 보였다.


해당 계열약을 복용하면 모두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증가했지만, 카나글리폴로진(제품명 인보카나)이 3.58배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가 1.86배로 가장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특히 카나글리플로진은 지난 2015년도에 발표된 허가임상에서도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 위험이 세 배 가량 증가한다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


성분 약제별 차이는 나이 및 성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거 인슐린을 투여했을 때 당뇨병성 케톤산증 유병률을 낮췄다.


연구팀은 “최근 연구들을 보면 인슐린 주사제 사용 경험에 따라서도 어떤 계열약을 쓰느냐에 따라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에 차이를 보였다”며 “인슐린 사용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DPP-4 억제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7월 27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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