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세계 최초 간세포암 양성자 치료 효과·안전성 입증
박중원 교수팀 '고주파열 치료보다 효과 10.9%p 좋아'···유럽간학회지 게재
2020.10.27 11: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간세포암종에 대한 양성자 치료(Proton Beam Radiotherapy, PBT) 효과와 안전성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박중원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태현 교수, 영상의학과 고영환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 간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3상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양성자 치료를 도입했다.
 
이번 연구는 간장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20.582) 최신호에 실렸다.
 
양성자 치료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적으로 많은 간세포암종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여기에서 양성자는 중성자와 함께 원자핵을 구성하는 입자다. 기기로 양성자를 인체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한다. 암세포 주변에 함께 노출되는 정상세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주목받는 치료법이다.
 
기존에는 3㎝보다 작은 간세포암에 대해 절제술 또는 고주파열치료가 권장됐다. 고주파열치료는 고주파로 암 발병 부위를 태우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절제술, 고주파열치료술 같은 완치를 위한 표준치료와 효과를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군 3상 임상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간세포암 환자 144명을 간 기능 등급, 병기에 따라 각각 양성자치료군 72명과 고주파열치료군 72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여기에서 교차 치료를 허용해 80명이 양성자 치료, 56명이 고주파열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간암이 2년 간 악화하지 않은 국소 무진행 생존율은 양성자치료군이 94.8%, 고주파열치료군이 83.9%로 10.9%p 차이가 났다. 이후 3~4년 무진행 생존율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임상 실험 과정에서 고주파열치료가 불가능해 양성자치료를 받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주파열치료군으로 처음 배정된 환자 72명 중 30%인 22명은 해당 치료가 불가능했다. 반면 양성자치료군 배정된 환자 72명 가운데 15%인 11명은 양성자치료가 불가능했고 이 중 6명이 고주파열치료가 가능했다.

양성자 치료군이나 고주파 열치료군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부작용은 양성자치료군에서 중증 이하 방사선 폐렴(32.5%), 백혈구수 감소(23.8%)가 있었으며 고주파열치료군에서는 알라닌아미노트랜스퍼라제 수치 증가(96.4%), 복통(30.4%)였다.
 
간세포암종 양성자치료는 일반적으로 2주에 걸쳐 매일 30분씩 총 10회 진행되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교신저자 박중원 교수는 “이 연구는 여러 제한으로 시도되지 못한 양성자치료 3상 연구를 비열등성 방법으로 극복한 연구”라며 “양성자 치료가 간세포암을 완치시킬 수 있음을 최종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양성자치료센터장인 제1저자 김태현 교수도 “양성자치료는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해 출혈과 통증이 없다”며 “고주파열치료의 약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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