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논란 렘데시비르···국내 연구팀 '중증환자 효과'
백경란·김성환 교수 등 20개팀 참여, '바이러스 배출·인공호흡기 사용률·기간 줄어'
2021.03.22 14: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효능 논란을 겪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중증 환자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감염환자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바이러스 배출이 줄었고, 인공호흡기 사용 비율과 기간도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성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국내 20개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 환자 86명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22일 공개했다.

전남대병원과 인하대 의대, 서울보라매병원, 중앙대병원, 아주대 의대, 한양대병원 등의 국내 연구팀도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발병 초기 환자의 치료기간을 약 30% 단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연구 설계나 투여시기, 환자 중증도에 따라 임상 결과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나면서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논란에 훱싸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1월 "환자 증상 정도에 상관없이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7000여 명이 포함된 4개의 국제 실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 입원 기간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같은 해 NEJM에는 렘데시비르가 성인 감염 환자의 입원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는 파이널 리포트가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 연구팀 20곳은 렘데시비르의 임상적 유효성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7월 31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중증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86명 중 48명이 렘데시비르 투약군, 36명이 비투약군으로 분류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8.56세, 39.5%가 남성이었다. 환자들은 증상 발병 후 평균 3일동안 병원에 입원했으며 렘데시비르는 증상 발병 평균 7.42일 후, 입원 후 4.42일 후 투여됐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 투약군과 비투약군의 기본적인 회복 특성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치료를 받은 지 14일 후 렘데시비르 투약군에서 56.3%, 비투약군의 39.5%가 임상학적으로 코로나19에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후에는 투약군에서 87.5%가 비투약군에서 78.9%가 회복했다.
 
렘데시비르 투약군에서 기계(인공)호흡의 적용 여부가 비투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인공호흡 적용기간도 투약군에서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약군에서 1.97일, 비투약군에서 5.37일로 조사됐다. 상기도 검체를 통해 바이러스 배출도 투약군이 비투약군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투약군에서 바이러스 배출 정도가 떨어지는 정도도 컸다”며 “이 결과를 미루어 볼 때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 치료를 조기에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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