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
국립암센터·8개 학회 등 공동 참여, 33개 권고사항 도출
2021.03.24 12: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내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이 최초로 제정됐다.
 

국립암센터와 8개 학회(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복부영상의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췌장담도학회, 대한핵의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24일 밝혔다.
 

54명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약 1년 6개월에 걸쳐 만든 췌장암 분야 우리나라 최초의 가이드라인이다.


또한 유관 관련학회가 다학제로 참여하는 암종 가이드라인 중에서는 최초로 대한의학회 평가기준을 우수한 점수로 만족하는 진료지침으로 인정됐다.


가이드라인은 20개 항목, 33개 권고사항을 도출했다. 각 권고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4개의 근거수준(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과 4개의 권고등급(강한 권고, 조건부 권고, 권고하지 않음, 권고보류)으로 분류했다.


영상검사, 핵의학검사, 소화기내시경,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병리 등 췌장암 진료의 전 분야를 망라했다. 권고문을 상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서술했고, 진단과 치료 부분의 알고리즘 그림을 삽입해 이해를 도왔다.


보조적 영상소견 활용 첨가

먼저 췌장암 진단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징과 진단환경을 고려해 실정에 맞는 검사 시행방법을 마련했다.


역동적 조영 증강 CT, MRI 등 전형적 영상소견뿐만 아니라 핵의학검사인 PET/CT, 초음파내시경, 진단검사 등 보조적 영상소견도 활용하는 등 국내 현실에 맞게 제시했다.


다른 대부분 암종의 가이드라인과 달리 여러 병리 전문가의 참여로 병리 분야의 전문서술도 첨가했다.


선행보조치료 등 최근 쟁점 다뤄

치료 분야에서는 ▲내시경치료(담관배액술, 십이지장 스텐트) ▲수술 최신지견(진단 복강경, 최소침습 췌장절제술, 확대림프절절제술, 혈관절제) ▲국소성 췌장암 분류 및 절제가능성 평가 ▲경계성 절제가능 또는 ▲절제가능 췌장암에서의 선행보조치료 ▲수술 후 보조치료 ▲국소진행성 췌장암의 치료 등 최근의 쟁점에 대한 근거 평가와 권고등급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개발된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정위체부방사선치료, 입자선치료)에 대한 평가와 1차 및 2차 치료제 등과 여러 신약에 대한 근거 평가와 권고등급도 담았다.


김선회 치료지침수립위원회 위원장(국립암센터)은 “췌장암 극복을 위해 매년 국내외 많은 새로운 연구결과와 치료법이 발표되는 만큼 국내 환자의 특성과 진료 여건을 반영한 근거 개발이 필요했다”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치료법과 약제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축적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췌장암 환자의 건강관리 개선에 기여하고 한정된 보건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각 참여 학회의 홈페이지 등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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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구 03.24 12:56
    아주 훌륭한 일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이제 진료지침은 진료의 영역싸움이 아닙니다. 이렇게 다학제적인 접근으로 우수한 지침을 만들어야 합니다.

    큰 박수를 보냅니다.

    모든 학회의 귀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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