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부위 절제 최소화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 제작
서울아산병원 최종우·김남국 교수팀 '정교한 수술로 피부암 재발 위험 낮춰'
2021.06.03 11: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피부암 수술 시 암 병변 부위만 정확히 제거함으로써 불필요한 피부 절제를 줄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3D 프린팅 기술이 해결사로 나섰다.
 
3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성형외과 최종우[사진 左]· 융합의학과 김남국[사진 右] 교수팀은 피부암 환자의 병변 부위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환자 맞춤형 3D 피부암 수술 가이드’를 최근 개발했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확인 가능한 침윤성 암을 수술할 때 이 가이드를 활용하면 절제 부위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상피암, 악성 흑생종, 혈관 육종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환자마다 진행 상태도 각기 다르다.
 
이런 가운데 정상 피부는 최대한 보존하면서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선 환자에게 맞는 절제 범위를 정확히 결정해야 한다.
 
특히 안면부에 피부암이 생긴 경우 최소 절제로 종양만 정확히 떼어내야 수술 후 심미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3D 피부암 수술 가이드는 그동안 집도의의 경험에 의존해 절제 범위를 결정하던 부분을 최소화하는 한편, 세밀한 계측을 바탕으로 개별 환자에게 맞는 수술 계획을 수립해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 결과를 보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를 들어, 마취된 환자 얼굴에 씌우면 환자 코와 귀 형상에 맞춰 피부에 정확히 안착해 피부 속 종양 부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집도의는 이 가이드를 따라 종양 크기에 맞는 절제 범위를 여러 군데 표시해 암 병변을 세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각종 영상에서 병변이 보이는 일정 크기 이상의 피부암 절제 수술을 하면 정확한 절제 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 피부를 보존하면서 재수술이나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심미적인 효과를 증진할 수 있어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밝혔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피부암을 정확히 절제할 수 있는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제작하고 정교한 신체 팬텀을 통해 정확성을 평가한 데 의의가 있다. 향후 환자 맞춤형 3D 프린팅 의료기기를 다양한 영역에 적용해 환자와 의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개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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