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마르사탄, 로사르탄보다 혈압 강하 효과 크다”
오지은 교수, 대한신장학회서 ‘FANTASTIC’ 연구결과 발표···'알부민 감소율도 훨씬 높아'
2021.09.04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고혈압 치료제 ‘피마사르탄(상품명 카나브)’이 기존 고혈압 치료제인 ‘로사르탄’보다 혈압 강하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신장학계에 따르면 피마사르탄은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항고혈압제로, 기존 로사르탄의 이미다졸고리(imidazole ring)를 피리미딘고리(pyrimidline ring)로 치환해 만들어졌다. 
 
3일 대한신장학회(KSN) 2021 에서 오지은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New clinical outcome of Fimasartan on reducing proteinuria in Korean diabetic nephropathy patients FANTASTIC trial’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FANTASTIC’ 연구는 고혈압을 동반한 당뇨병성 만성 신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피마사르탄과 로사르탄 유효성·안전성 등을 비교한 임상 3상 시험이다. 전국 34개 기관 및 신장내과·순환기내과·내분비내과 등 45명의 PI(임상연구자)가 참여했다. 
 
이 시험은 알부민뇨 변화율을 일차 유효성 평가 변수로 뒀는데 오지은 교수는 “단백뇨가 30% 감소하면 CKD 진행 위험을 약 27% 낮춘다”며 “특히 알부민뇨(ACR) 30mg/g 이상 환자들의 경우 관련성이 더 강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가 진행한 FANTASTIC 연구는 피마사르탄 A군, 피마사르탄 B군, 로사르탄 A군, 로사르탄 B군 등 총 4개 군을 1:1:1:1로 무작위 배정했다. 또 이중 눈가림 등을 통해 24주간 진행됐다. 
 
A군은 목표 수축기혈압을 140mmHg 이하로 설정한 표준 혈압 조절군이며, B군은 목표 수축기혈압을 130mmHg 이하로 설정한 엄격한 혈압 조절군으로 설정됐다. 24주까지 평행하게 연구가 진행되며 24주차에 네 군에서 알부민뇨 변화율을 확인했다. 
 
시험 결과, 24주차에서 피마사르탄 투여군은 기존시점 대비 알부민뇨가 37.6% 감소했으며, 로사르탄 투여군과 비교해서는 감소율이 17%p 더 크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p<0.0001). 
 
주수별 알부민뇨 변화량을 분석한 결과, 피마르사탄 군은 8·12·24주 시점에서 기존시점 대비 유의한 알부민뇨 감소를 보였다. 로사르탄과 비교해서는 4주차부터 높은 알부민뇨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24주차 시점, 최대 70% 이상 피마르사탄 투여군의 알부민뇨가 베이스라인 대비 30% 이상 줄었다.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등급에 따른 24주 후 알부민뇨 변화율을 살펴봤을 때도, CKD 3단계 환자군에서 피마사르탄 군이 로사르탄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알부민뇨 감소율도 약 22%p 높았다.
 
오지은 교수는 "혈압 감소 분석 결과, 피마르사탄군은 8·12주차에 로사르탄군 대비 유의한 혈압 강화 효과를 냈다. 24주차에는 두 투여군의 효과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4주차 이후에는 오픈라벨 방식으로 모두 피마사르탄으로 전환, 표준 혈압 조절군·엄격 혈압 조절군 시험을 병행하게 된다. 이 결과는 오는 2023년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마르사탄은 해당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30일 기존 고혈압 치료제 적응증에 고혈압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성 만성 신장질환자의 단백뇨 감소를 위한 치료제로서 적응증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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