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효과적이고 조기 우울증 치료 가능'
최환석 이사장 “환자 접근성 높은데 SSRI제제 처방 제한, 제도 개선 시급'
2021.12.07 06: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민 3분의 1이 우울증은 겪는 나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우울증 환자의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이제는 생활 속 질병이 된 우울증에 대한 치료수요도 급속도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일차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더 많은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선결돼야 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항우울제인 SSRI 60일 처방제한 철폐다. 의료계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었던 이 제한규정에 대한 최환석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사진] 입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많이 알려졌는데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은 OECD 1위다. 수치로 보면 국민의 36.9% 정도라고 한다.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어 다양한 환자들이 내원하는데, 우울증 환자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1차의료 전문가인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환자의 주치의 역할을 한다. 의사와 환자 관계가 오랫동안 확립돼 있는 것이다. 요즘 환자들을 만나면 ‘힘들다’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변에는 깊은 우울감이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만성질환과 현대의학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여러 가지 증상을 겪으며 우울감을 느끼는 환자들은 점점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침체되는 상황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울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Q. 가정의학과는 흔히 ‘생활 속 주치의’라고 불린다. 우울증 치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정의학은 환자가 처음 병원을 찾는 관문 역할을 한다. 우울증을 조기 발견하고, 또 치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우울증이 심하다’라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처음 만난 의사에게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차례에 걸쳐 진료를 하면서 환자와 의사 관계가 어느 정도 확립되면 그때서야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가 살며시 나오게 된다. 이 때 비로소 우리가 ‘조기에 우울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덧붙여 경증 환자들이 정신건강의학과 내원을 다소 꺼려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우울증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일차의료에서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면 우울증 유병률은 떨어뜨릴 수 있다. 나아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 저하도 기대할 수 있다.
 
Q. 우울증은 온전히 정신과전문의 영역이라는 주장이 있다. 가정의학과전문의 우울증 치료 역량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은 ‘정신질환’ 이전에 ‘정서장애’다. 우리 가정의학과 수련 과정에선 이런 우울 불안증에 대해 충분한 교육이 이뤄진다. 가정의학에선 행동의학을 배운다. 행동보정, 생활습관 보정 그리고 다양한 약물치료에 대해서 배운다. 모두 우울증의 치료법이다. 전문의가 된 이후에도 각종 연수강좌를 통해 우울증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받는다. 또 최근 대한의학회에선 개발한 우울증 진료지침서에도 가정의학과가 참여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충분한 우울증 치료 역량을 갖췄다는 이야기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찾는 환자들 극소수 불과" 
"일차의료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스킨십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우울감 등 파악, 조기치료 등 가능"
"SSRI제제 60일로 제한돼 지속적인 치료 이어가지 못해 아쉽고 답답"

Q. 가정의학과를 찾은 우울증 환자를 진료할 때 발생하는 애로사항은
-우울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이 SSRI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차진료 의사들에게 처방에 제한을 걸어두고 있다. 약이 없으니 일차의료 의사들이 우울증 치료에 접근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당신들(가정의학과 전문의)도 처방이 가능한데 대체 무슨 소리냐?’라고 반문한다. 문제는 60일의 제한이다. 60일을 초과하면 환자 부담금이 늘어난다.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이어가려고 해도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환자는 과잉진료가 아니냐고 따져묻기도 한다. 치료를 하려다가 되려 환자와 갈등만 빚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Q.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SSRI 처방제한 규정이 논란이 일렀다. 이번 이슈에 대한 가정의학회 입장은 
-SSRI 처방제한의 뚜렷한 근거는 없다. 이에는 고가의 약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규정을 철폐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일차의료 기관에서 의사들이 조기에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만이 국민 건강을 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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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객 12.07 08:22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1. 전문의 대접을 받고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가정의학 제도를 도입한 것과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이다.

    2. 가정의학과는 위법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원칙은 인턴과정 필요없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3년간 가정의학을 수련받게 되어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인턴 수련자만을 선발함으로서 위법적 행위는 물론이고 마치 다른 전문의 과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하는 것이다. 전문의가 대단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법으로 정했으면 지키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이다.

    3. 비단 가정의하과 의사들만의 일탈된 행동은 아니지만 언론 매체에서 의사의 체면을 여지없이 실추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정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유독 유별난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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