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비뇨의학과, 생존 위한 '특단 조치' 논의
대한비뇨의학회, 내달 8일 춘계학술대회서 적정인력 연구결과 발표
2022.03.12 05: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수 년째 전공의 기근현상을 겪고 있는 비뇨의학과가 생존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의학계에 따르면 대한비뇨의학회은 내달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비뇨의학과 적정인력 수요추계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전공의 정원 증감을 논의할 예정이다.

매년 전공의 정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비뇨의학과가 살아남기 위한 전공의 수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행보다.

대한비뇨의학회는 그 논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춘계학술대회를 앞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 적정수 파악을 위해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이번 학술대회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학회는 지난 2014년에도 동일한 주제의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전공의 정원 50명을 감축한 바 있다.

대한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은 "8년이 지난 만큼 재평가가 필요하다 판단해 용역을 진행했다”라며 “이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4월 학술대회에서 함께 논의해 전공의 정원 증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공의 역량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련 과정을 개편하고 이번 학술대회에서 '수련교과과정선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돈 회장은 “전공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과과정을 수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이론과 필기 위주 시험을 이론과 실기시험을 병합한 형태로 변경하고 있다”며 “훗날 전문의시험 역시 실무 위주로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뇨의학회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비뇨의학과 우수내시경실인증제 도입도 계획 중이다. 타과에 비해 내시경 사용 빈도가 더 높지만 현재 이를 관리할 표준화된 시스템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그는 “내시경 사용량이 많고 내시경의 출발도 사실 비뇨의학과라고 볼 수 있다”며 “중소병원이나 대학병원 내시경에 대한 표준화 및 감염관리 등이 중요한데 현재는 표준화된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회가 표준화 지침을 만들어 배포하고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한 내시경실이 운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현재 우수내시경실인증제 준비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곧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근 개정된 가이드라인이나 비뇨의학과 수술의 기본사항, 요관 협착 등 학문적 이론뿐 아니라 회원들의 웰빙과 여성비뇨의학자를 위한 강좌, 전공의 연수강좌 등 다양한 강연을 마련했다.
 
보험정책 강좌에서는 국가 보건의료 정책방향과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의 입장과 상생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 외에도 ▲신해철법 변천사에 따른 진료환경의 변화와 대처 ▲비뇨의학과 영역에서의 COVID-19 치료제 사용의 이해와 주의점 ▲전공의가 바라보는 비뇨의학과의 미래 등이 마련됐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부산 벡스코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지난해 춘계와 추계 학술대회를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상돈 회장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걱정은 많았지만 확진자 발생 등 염려한 부분이 없이 잘 마무리됐다”며 “올해 역시 춘계와 추계 모두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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