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정원, 의대 전환"···팔 걷어붙인 한의계
경희·가천·원광·동국대 등 구체적 방안 제시···정치권도 긍정적 기류
2023.11.03 12:27 댓글쓰기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위한 학교별 수요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한의계가 정부에 본격적으로 '한의대 정원 감축을 통한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앞서 국회 토론회 등에서 한의계가 이 같은 주장을 시작한데 이어 이번에는 한의사 단체 수장인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자리에서 같은 결의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3일 한의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홍주의 회장은 지방소재 한의대 중에서 희망하는 곳을 의대로 전환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통계청 등에 따르면 현재 한의대 입학 정원은 715명(정원 외 입학 포함 시 800명)인데, 이를 줄여 의대 정원에 추가하자는 아이디어다. 


실제 국내서 한의대가 있는 대학은 총 12곳이고 일부는 의대와 함께 있다. 경희대, 가천대, 원광대, 동국대,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 등이다. 


홍 회장이 제안한 방안은 이들 대학 일부에서 최소 정원을 40명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의대 정원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의협 관계자는 "큰 틀에서 회장 제안과 맥을 같이 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효율적 배분 위해 한의대와 함께 조정"


앞서 한의협은 꾸준히 정치권과 이 같은 의견을 나눠왔다. 의사인력 확충 필요성은 공감하나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는 문제를 낳을 수 있기에 한의대 정원과 함께 조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6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의료현안 연속 토론회 : 의사 수요와 공급'에서 황만기 한의협 부회장은 이 같이 설득하고 나섰다. 


황 부회장은 "학령인구 감소, 이공계 인력의 의대 쏠림 등의 상황에서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필요하다"며 "전체 대학 정원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학 한방병원 9곳의 일반·전문수련의 최소 정원이 110명인 수준을 감안하면 정원 감축규모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 공공의료 및 응급의료 취약지의 한의대 정원을 감축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황 부회장은 "한의대가 사립대 중에서 도단위에 위치한 한의대는 6개로, 이 정원은 332명이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운영 중인 대학한방병원 13개소의 일반, 전문수련의 최소 정원이 130명인 수준을 감안해 감축규모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제언이다.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한의협의 의대 정원 논의 합류 의지는 필수의료 참여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 


앞서 한의협은 "한의사 수가 3만명이다. 필수의료에 한의사를 활용하자는 제안을 끝내 수용할 수 없다면 한의대 정원을 줄여 의대 정원에 포함시키는 고육책까지 제안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한의사와 의사 의료일원화가 공감을 얻고 있다. 


체계적인 의사 양성 시스템 마련을 강조해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말 '올해 2분기 지역별 의사·한의사 인력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2.22명이지만 한의사를 포함할 경우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2.6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만명 당 의대정원은 0.59명이지만, 한의대를 포함하면 0.73명으로 늘어난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별 배출 의대생들이 실제 그 지역에서 활동하지 않고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의료일원화는 지역 의사 수급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ㅈㄹㅋㅋ 11.04 10:32
    하여튼 무식한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