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허리디스크 시술을 받은 환자를 최대 규모로 전수 조사하고 재수술 주요 원인을 밝혀낸 논문이 나와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들병원 배준석 원장은 최근 국제학술지 ‘European Spine Journal’에 1542명의 내시경 허리수술 후 90일 재입원 위험 요인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논문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디스크탈출증으로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 1542명을 추적관찰한 대규모 임상연구다.
4~6주 동안 보존요법을 받아도 호전이 없어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를 재입원하지 않은 환자와 90일 내에 재입원한 환자로 분류하고, 재입원 주요 원인을 찾고자 했다.
연구결과 90일 내 재입원 환자는 7.83%로, 같은 부위 재발 2.08%, 새로운 부위 디스크탈출증 1.69%, 원인 불명 1.95% 등이며 감염, 혈종 같은 원인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재입원 환자 112명 중 48명은 비수술 치료로 개선됐으며 재수술은 64명이었다. 결과적으로 허리디스크절제술을 받고 재발이나 기타 이유로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4.15%로 나타났다.
재수술 환자들이 보인 공통적 원인으로는 연령, 척추 전방전위증, 척추 불안정증, 근섬유 단면적 등 네 가지 요인이 지목됐다.
1차 수술 후 연령이 높을수록, 척추 불안정성이 심할수록, 척추 근력이 감소할수록 허리디스크가 재발하거나 새로운 부위에 디스크탈출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을 이용한 허리디스크절제술은 1992년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이 정립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수되면서 최소절개 최소상처 수술 혁신의 근간이 된 최신 치료기술이다.
절개하거나 뼈를 자르지 않고 내시경 관을 삽입해 레이저 및 고주파열로 디스크·뼈·인대·근육 등 정상 조직을 보존하면서 디스크 파편 조각만을 제거하는 게 내시경 시술의 핵심이다.
전신마취나 수혈이 필요하지 않으며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회복이 빠르고 고령층과 당뇨병, 심장병, 골다공증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배준석 원장은 “경우에 따라 디스크 탈출과 다리 및 허리 통증이 재발하는 환자들이 있어 재수술 위험 요인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고난도 술기에 대한 숙련도와 전문성이 중요하며 환자들이 가진 여러 요인을 면밀하게 감별해야 수술 후 재발 및 재수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환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 요인을 밝힘으로써 앞으로 환자마다 치료 계획에 반영하고 재발 및 재수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