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고주파절제술, 10년후 크기 94% 감소"
서울아산병원 백정환 교수팀, 환자 421명 장기 추적관찰…"치료효과 우수"
2024.08.20 10:39 댓글쓰기



국내 의료진이 10년간 추적검사를 통해 갑상선에 생긴 양성 혹(결절)을 고주파로 없애는 고주파절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사진]팀은 "고주파절제술로 치료한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 421명을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10년 후 결절 크기가 평균 94% 감소해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은 외과적인 수술 없이 고주파 열로 갑상선 혹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양측 갑상선이 잘 보존돼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수술로 인한 흉터가 없으며 입원을 하지 않아 환자들에게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고주파치료에 대한 4~5년 추적검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10년에 걸친 추적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갑상선 결절 고주파치료 환자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장기 추적한 첫 연구다.


연구팀은 2007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갑상선 결절로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환자 421명을 최대 12년, 평균 7년 6개월 추적 관찰했다.


관찰은 치료 후 1‧6‧12개월 이후 2022년까지 매년 진행했으며, 추적관찰 시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 용적을 계산하고 증상 점수와 미용 등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후 결절의 용적 감소율은 평균적으로 △2년차 80% 이상 △5년차 90% △10년차 이상 94%로 나타났고 결절로 인한 증상과 미용 문제가 유의미하게 호전됐다.


전체 결절 중 12%(53명)가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중에서 33명은 고주파절제술을 다시 받았고, 4명은 외과적 수술을 받았으며, 16명은 추가 치료 없이 관찰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갑상선 결절 초기 용적이 20mL 이상이면 10mL 미만인 결절에 비해 재성장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점을 확인했다. 결절을 완전히 치료하지 않으면 일부분이 자라나게 되고, 드물지만 암으로도 변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종합해 양성 갑상선 결절은 완전하게 치료해야 하며, 이를 위한 기술적인 해결책으로 혈관 열치료법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혈관 열치료법은 갑상선결절 주변 혈관을 완전히 치료해 결절 주변부 재발을 막는 고주파 기술이다. 백정환 교수팀이 지난 2017년부터 논문을 통해 역설했으며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발행한 2017 진료권고안에도 제시됐다. 


백정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성 갑상선 결절 치료에서 고주파절제술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 결절 부피가 크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날 수 있으므로, 혈관 열치료법을 통해 결절 주변부까지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치료 후에도 재발하지 않는지 정기 추적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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