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흔히 국가건강검진이라고 부르는 이 검진은 이제 온 국민 기본 건강지킴이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에서는 개인이 어떤 증상이나 문제가 있는 경우 쉽게 인근 병·의원에서 기본적인 검사들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전 국민에게 무료 검진을 제공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다.
이런 시스템은 질환 예방, 조기진단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질환과 검사 중 어떤 것들이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될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내용을 보면 중요한 건강 문제이거나 조기 발견해 치료 가능한 질병, 검진 방법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질환, 검진으로 인한 이익이 손해보다 크고 비용 대비 효과가 있을 것 등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심장혈관질환은 2023년 기준 대한민국 사망 원인에서 1위인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국가건강검진에서는 심장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하고 있으며 흉부촬영에서 폐질환 뿐만 아니라 심비대 여부를 함께 진단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건강검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심장혈관질환에 부정맥 질환은 포함돼 있지 않다.
사실 '부정맥'이라는 용어는 매우 광범위해 심장박동이 비정상인 모든 질환을 부정맥이라 부르다 보니, 흔하고 경미하고 조기진단하지 않아도 되는 질환까지 포함될 수 있다.
그럼 ‘심방세동’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어떨까. 심방세동은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파르르 떨게 돼 심장 안에 혈전을 만들고 이 혈전에 의해 뇌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고령에서 호발하는 질환으로 최근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전도 없는 국가검진, 심방세동 놓친다"
대한부정맥학회 2024 심방세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심방세동 유병률은 2013년에 비해 2022년에 2배 증가해 전체 국민 2.2%가 심방세동으로 진단됐으며, 2022년도 기준 60대 이상 인구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은 5.7%에 이른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결과, 전(全) 국민 암 유병률이 5%라는 것을 감안할 때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심방세동은 질환 자체로서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부전, 치매 발생과 연관이 있는 등의 문제가 있지만, 특히 뇌경색증의 결정적인 원인 질환으로서 의미가 크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의 2024년 뇌졸중 팩트시트를 보면, 뇌졸중 환자 중 20%에서 심방세동이 있었는데, 중요한 점은 이들의 절반이 입원 후 진단이 됐다는 점이다. 즉, 절반의 환자들이 조기 진단됐다면 뇌졸중 발생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심방세동이 진단되면 뇌졸중 위험도에 따라 항응고제를 사용해 혈전 생성을 막고, 심방세동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경우에 따라 시술적 치료도 시행한다. 치료법은 다양하니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다.
특히 뇌졸중 위험도가 높아지는 고령에서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뇌경색증 발생 후 또는 우연히 심방세동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유병률이 높은 65세 이상에서는 심방세동 조기진단이 반드시 필요한 데 바로 '심전도'가 심방세동 진단의 유일한 방법이다.
이전에도 심전도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은 있었으나, 일반적인 심전도 검사는 다양한 심장질환을 모두 진단하는 검사이다 보니 검사, 판독에 있어 투입되는 많은 인적, 물적 자원과 높은 비용 문제로 실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부정맥만을 진단하는 단순한 형태의 단일채널 심전도 기기들이 개발된 상황에서 이를 활용한 검진 심방세동 진단은 향후 반드시 고려돼야 할 사안으로 생각된다.
"부정맥 진단만을 위한 단일채널 심전도 방법과 수가 마련 필요"
물론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가 남아 있다. 부정맥 진단만을 위한 단일채널 심전도 방법과 수가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스마트워치 심전도, 휴대용 사건 기록 장치와 같이 단일채널 심전도를 기록하는 장비가 있기는 하나 건강검진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러므로 전국적인 검진에 도입할 만한 규격화된 단일채널 심전도 장비와 검사 주체, 판독수가가 마련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다행히 단일채널 심전도는 일반 심전도에 비해 한결 단순한 방법의 검사이기 때문에 적은 검사 비용만으로 높은 국민 건강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방세동의 높아진 유병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손쉬운 검사 방법 도입을 통한 비용‧이익 극대화를 고려할 때 이제 심전도는 국민건강 검진에 포함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검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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