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과 인기 '부활'…전공의 다시 '몰려'
2003.11.14 19:23 댓글쓰기
마취통증의학과가 개명이 거론된 2000년 이후 전공의 확보율이 꾸준히 증가해 인기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마취과학회의 레지던트 1년차 정원 및 확보현황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과의 개명이 제기된 2000년 150명에서 2001년 160명, 2002년 18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승인인원은 지난 2000년 227명에서 2001년 194명, 2002년 193명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지원율이 66%에서 82.4%로, 93%로 계속적인 상승률을 보여 더욱 주목됐다.

이러한 두드러진 마취통증학과의 전공의 확보율은 보건복지부 자료에서도 극명히 확인됐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진료과목 전공의 확보율 추이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과로 전환된 2002년 레지던트의 지원율은 93%, 2003년에는 99%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02년 41.6%에서 2003년 55.7%의 확보율을 보인 흉부외과와 36%에서 57.7%로 조사된 산업의학과에 비해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마취통증의학과의 높은 전공의 확보율은 개명으로 인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K대학병원의 한 마취과교수는 "기존 마취과의 경우 개원의 어려움과 의료사고 위험성 등으로 인해 레지던트 충원율이 저조했다"면서 "마취통증의학과의 개명으로 전공의 수급이 호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삶의 질 향상과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인해 통증의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많은 의사들이 마취·통증클리닉 등 개원가로 진출, 괜찮은 수입을 올리는 것도 지원율을 상승시킨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회측은 전공의 확보율의 증가추세에 안정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방침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취과학회 홍기혁 홍보이사는 "현실에 맞지 않게 보험수가가 낮고 불법마취행위가 성행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수가의 상향조절과 불법마취행위의 근절이 필요한데 정부는 탁상공론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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