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졸업후 기초의학 전공' 1.9% 불과
2003.04.28 01:35 댓글쓰기
졸업후 기초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의대생이 1.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병역특례 등 단기적 정책이 아닌 기초의학 전반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수헌 교수는 전국 41개 의과대학 재학생 9725명을 대상으로 '기초의학에 관한 의과대학생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의대 졸업 후 임상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의대생은 91.9%에 달한데 반해 기초의학은 1.9%에 그쳤으며 나머지 3.5%가 의학관련 특수분야를 전공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재학 중 기초의학의 학문자체에서 오는 성취감이나 흥미로 한번쯤 기초의학 전공을 고려해 본적이 있는 의대생이 37.9%를 차지했다.

그러나 졸업때까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졸업생은 4.2%에 그쳐 실제적인 경제력 보장이 기초의학 선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약 120명으로 추정되는 4.2%는 현재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총 수인 100여명에 비교, 관심도와 성취감면에서 고무적이라 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기초의학자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보장됨을 학생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한 실질적인 전공선택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의학은 지나치게 임상위주로만 발전, 임상의사가 매해 3천여명 배출돼 2010년 과잉공급이 예상되는데 반해 기초의학은 현재 41개 의대 전체에 40여명 수준이다.

특히 기초의학을 포함한 의약분야 자체에 대한 투자도 총 연구비의 4% 정도에 그쳐 미국 34% 투자에 비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교수는 "노벨 의학상의 80% 이상이 기초의학에서 배출될 정도로 그 중요성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기초의학 분야에 대한 실질적 투자를 보장, 인력 미확보에 따른 연구 성과 미비와 재투자 포기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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