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노조 설립' 수면위 급부상
2003.04.27 14:06 댓글쓰기
전공의 처우개선과 맞물려 그동안 전공의들 사이에 꾸준히 제기돼온 '전공의 노조'가 조만간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전공의협은 내달 발행되는 '5월호 뉴스레터'에 노조설립과 관련된 서울의대 조한익 교수의 글을 게재, 본격적인 공론화 작업에 들어간다.

전공의노조 설립 문제는 지금까지 전공의협 내부적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

실제로 지난 2001년 전공의협이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1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공의 노조결성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73.9%가 전공의 노조결성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공동대표제로 출범한 제 6기 전공의협의 경우 전공의 처우 및 수련환경 개선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그 일환으로 노조 결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전공의협의 한 관계자는 "내달 발행되는 뉴스레터에 의사노조 설립에 관한 글을 게재하고, 이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전공의노조 설립 문제를 성급하게 수면위로 부상시켜 이슈화하기보다는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 노조 설립은 이전부터 꾸준히 논의돼온 문제이며, 전공의협 차원에서도 어느 정도 공론화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세미나나 공청회 같은 자리를 마련해 전공의노조 설립에 대한 여론 수렴과 함께 의료계에 이를 공론화시켜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공의노조 설립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 노조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에 따라 노조설립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에 폭넓은 여론수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공의협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전공의들이 근무하는 환경에 따라 전공의노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다르다"며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경우 전공의노조 결성에 대한 인식이 덜하지만 지방이나 중소형병원등 상대적으로 수련환경이 열악한 병원 전공의들의 경우 노조결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전공의노조가 설립될 경우 상급단체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중 어느 곳으로 할 것이냐도 관심사다.

현재 민주노총에는 전국보건의료노조가 가입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급단체로는 한국노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공의협의 관계자는 "만일 전공의노조가 현실화될 경우 상급단체로 한국노총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노조 설립 추진이 향후 의료계 내부적으로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