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국내 확진환자가 이틀간 7명이나 발생하면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총 11명까지 늘면서 감염병 공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말을 포함해 향후 1주일이 ‘우한 폐렴’ 확산 여부를 가르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30일 ‘우한 폐렴’ 국내 5·6번째 확진환자 발생에 이어 31일에는 확진환자 5명이 추가로 발생, 국내 확진환자가 11명으로 급증했다.
7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1월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발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뚜렷해 보건소에 신고됐다. 이어 자가격리 후 시행한 검사 결과, 1월 30일 저녁 확진돼 서울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다.
8번 환자는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지난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62세 여성이다. 이 환자는 7번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했다.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에 격리됐다.
동일한 비행기에서 환자가 2명이나 발생하면서 해당 비행기에 탔던 탑승자가 대거 접촉자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9번 환자는 앞서 발생한 5번 환자(33세 남성, 한국인)의 지인으로 2차 감염자다. 국내 두 번째 2차 감염 사례로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10번 환자는 6번 환자의 아내, 11번 환자는 6번 환자의 아들로 모두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9∼11번 환자의 나이와 접촉자, 이동경로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추가환자 2명 ‘3차 감염’ 유력···환자 11명 모두 비교적 건강 양호
10·11번 환자는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의 가족으로 3차 감염이 유력하다.
6번 환자의 접촉자는 10·11번 환자를 제외하면 6명이다. 이들 6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심층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와 함께 서울 강남 음식점(한일관)에서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3번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번 환자의 접촉자는 95명이다. 이 가운데 3번·6번 환자와 함께 식사를 한 사람은 3명으로 1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 검사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환자 11명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보건당국은 이날 돌았던 ‘4번 환자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당국은 의심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지역사회 선별진료소를 확대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확산 방지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의사 판단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배제할 필요가 있는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선제적 입원 격리와 신속한 확진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위기경보는 ‘경계’ 단계를 유지키로 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아직은 해외 유입 사례이거나 접촉자 범위 내에서 확진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염원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환자가 발견되거나 굉장히 광범위하게 환자가 발생해야 지역사회 전파 증거로 위험도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가족과 지인들 사이에 전파가 이뤄졌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전파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