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이 지속되면서 과거 감염 관련 연구들이 재조명되는 양상이다.
하루 만나는 사람의 수를 7명 이하로 낮추면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주장부터 감염에 취약한 소아와 노인의 하루 접촉자 수는 일반 성인보다 2배정도 많다는 연구결과 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KAIST는 "지난 2017년 이광형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복잡계 네트워크를 이용한 감염병 확산예측 모델 연구’ 논문에 따르면 1일 접촉자 수를 7명 이하로 낮출 시 감염 위험이 현저히 감소하며 이를 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구 네트워크 모델, 수학적 모델 등을 이용해 감염병에 전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접촉했을 때 병을 전파할 가능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도출, 파라미터 값을 추론했다.
파라미터 값은 4였으며 이를 실제 사람이 만나는 인구수로 환산한 결과, 7.99명 이하를 만나게 될 경우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설령 치사율 100%인 감염병이 있다 하더라도 하루 평균 접촉자 수가 7명 이하이면 전(全) 인류를 감염시키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에 게재된 오향순 순천대학교 교수의 ‘감염 고위험군 접촉행태 연구’에서는 일반 성인의 경우 하루에 7명보다 적은 사람과 접촉하지만 감염에 취약한 소아와 노인의 경우 2배 이상 접촉률을 보인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2018년 10월 8일부터 2019년 1월 7일까지 13개월에서 72개월까지의 소아 2719명, 65세 이상 노인 1311명, 20세 이상 성인 3007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접촉 및 손 접촉 행태를 조사했다.
사회적 접촉은 만 24시간동안 신체적, 비신체적 접촉을 기록하는 접촉일지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측정했고, 손 접촉에 대해서는 2시간 분량의 동영상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성인이 하루 접촉하는 사람은 평균 6.6명인 반면 소아는 12.1명, 노인도 11.3명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 것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소아 및 노인의 얼굴부위에 대한 손 접촉 빈도에 대한 연구결과도 재조명됐다.
오향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소아의 손 접촉은 입에 가장 빈번하게 이뤄졌으며, 노인은 코에 손을 접촉하는 횟수가 가장 많았다.
소아의 입에 대한 일 접촉당 평균시간은 5.3초였으며 시간당 접촉빈도는 12.7회였다.
노인의 경우 코에 대한 일 접촉당 평균시간은 3.1초였고 시간당 접촉빈도는 4.7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아의 손과 얼굴 접촉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각종 문구류 등을 청결히 유지하고 부모가 감염전파 예방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의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손 위생,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