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의대, 강의는 온라인 시험은 '오프라인'
고대·건대·전남대·한림대·경상대·경북대·동국대 등 중간고사 실시
2020.04.24 05:4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의과대학에서도 수업에 온라인 비대면 형식을 전격 도입했지만, 시험에 있어서는 대부분 학교들이 오프라인 방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연세의대가 지난 3월 30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사태 속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한 이후 고대의대, 건국의대, 전남의대, 한림의대, 경상의대, 경북의대, 동국의대 등이 최근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한 상태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 한희철 이사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전국 의대 학장들과 논의 결과, 대다수 의대에서 시험에 있어서는 오프라인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최근 더는 일정을 미룰 수 없게 되면서 첫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고려의대는 4월16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시험을 진행했으며 전남의대는 4월 13일, 건국의대와 경상의대는 각각 4월 20일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했다. 한림대도 넓은 강의실에 거리를 최대한 벌려 80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했으며, 경북대도 110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험을 치뤘다”고 말했다.

다수 의대에서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급작스레 진행된 만큼 온라인 기반 시험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있지 않아서다.

한 이사장은 “아무래도 집에서 시험을 보면 컨닝 등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인제의대에서는 온라인 시험을 시도했지만 흔히 땡시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한 문제 당 1분 가량으로 굉장히 짧은 시간을 주고 퀴즈를 푸는 형태로 진행해 책을 찾아볼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평가에 있어 굉장히 적은 비중을 차지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간고사, 기말고사 형태로 한 학기에 2번 시험이 치러지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의대에서는 각 과목 수업 진도에 맞춰 보통 4번 정도 시험이 진행될 정도로 공부량이 많기에 더 이상 시험 연기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 이사장은 “물론 이화의대와 같이 빠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할 예정인 학교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쯤 첫 시험을 진행하지 않으면 시험 분량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기에 최근 학교들이 속속들이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의대 과목 공부를 시작하지 않아 비교적 공부량이 적은 의예과 학생들은 본교 방침에 따라 시험을 진행한다.

경희의대는 최근 본교 방침에 따라 의예과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생략하고 기말고사만 진행할 예정이다.

입구 제한·이중발열 체크·강의실 내 최소 수용 등 감염예방 만전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하는 만큼 각 의대에서는 감염예방 대책을 어느 때보다 강화해서 시행하고 있다.

학교 입구 및 강의실 입구에서 이중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최대한 큰 강의실에 최소한의 학생들을 수용해 학생들 간 거리를 넓히는 등의 방식이다.

연세의대는 지난 3월 30일 신촌캠퍼스 강의실에서 본과 2학년 학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1분기 시험을 실시했을 때, 통상 1개 강의실에서 치렀던 것과 달리 4개 강의실에서 진행했다. 책상 간격도 2m로 넓혀 학생들 사이 거리를 최대한 확보했다.

고대의대는 4월 16일 20일 이틀에 걸쳐 6개 강의실에서 100명의 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렀다.

시험을 치를 시 입구는 병원 쪽으로 통하는 곳 하나로 제한하고, 병원 입구에서 한 번, 강의실에서 한 번 총 두 번 학생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했다.

발열 증상이 나타난 학생들은 외부에 따로 마련된 텐트에서 시험을 보게 했으며, 강의실 내에서도 통상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책상에 한 명만 앉도록 조치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KAMC에서는 전국 의대 학장들이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 즉각 논의할 수 있는 SNS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각 대학 학장들은 최근 오프라인 시험 진행을 결정하기까지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화상 회의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별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시험 진행 사항은 KAMC의 공식 권고가 아닌 각 대학별 자율 결정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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