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MD-PhD 학생 40% '기초의학 희망'
가천의전원 박귀화 교수팀 '병역문제 해결ㆍ연구비 지원 등 과제'
2012.06.14 20:00 댓글쓰기

의학전문대학원 내 MD-PhD 과정 학생 중 40%가 기초의학 분야로의 진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박귀화, 임준 교수팀은 최근 ‘국내 MD-PhD 과정의 운영 프로그램 분석과 요구조사’에 관한 연구를 진행, 보고서를 완성했다.

 

2008년 국내 의전원 체제 하에서 양질의 의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도입된 MD-PhD 과정이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대상자 요구도 조사 등을 찾아보긴 힘들다.

 

MD-PhD는 전문대학원과정(4년, 의무석사)과 학술학위과정(2년 이상, 박사)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학위 과정으로,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한 5개 의전원에는 각각 1~3명의 학생들이 이 과정을 밟고 있다(교과부, 2011).[표 참조]

 

 

이에 따라 박 교수팀은 MD-PhD 학생 가운데 56명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현황과 요구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 42.3%가 기초의학 분야를 선택했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61.5%가 기초의학 분야로 전망을 밝힌 반면 여성의 경우 기초보다 임상 쪽 진로(57.7%)를 정한 경우가 많았다.

 

또 조사대상자 가운데 74.1%가 의대교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7.4%, 기업체 1.9% 등도 있었다.

 

MD-PhD 과정에 참여한 동기를 물어본 설문에서는 72.7%가 의사과학자가 되기 위해 참여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남자의 경우 85.2%로 많았다. 이 밖에는 기초교수 12.7%, 임상교수 7.3% 등으로 집계됐다.

 

MD-PhD 과정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응답한 학생 80% 정도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또 MD-PhD 프로그램이 현재보다 질적 수준이 향상될 필요가 있다는데 대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의무조건을 강화하자’는 의견에 67.9%가 동의했다.

 

반면, MD-PhD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문가 조사에서는 질 향상을 위한 과제로 △병역문제 해결 △PhD 연구비 지원 △학생 및 졸업생 교류 지원 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해외학회 참가 및 기관 방문에 대한 재정적 지원 △졸업 후 연구와 접목된 별도의 전공의 제도 운영 등 진로 지원 △연구와 진료 병행이 가능한 병원 환경 조성 및 제도 마련 등도 요구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박귀화 교수는 “의사과학자가 되려는 학생들의 MD-PhD 지원동기도 분명한 편이었으며 졸업 후 기초의학 분야를 희망하는 비율도 생각보다 높았다”면서 “정체성 확립, 진로지도 등에 대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도입된 지 40년이 넘었다. 국내 MD-PhD 프로그램이 정착화하려면 장기적 안목에서 지켜봐야 한다”면서 “현재 5개 대학만이 의전원 체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정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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