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vs 의협 감정싸움 '악화일로'
녹취에 댓글 논란까지 격렬하게 대립…공단, 수사 의뢰 임박
2012.06.22 17:40 댓글쓰기

포괄수가제(DRG)를 둘러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의사협회의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건보공단 한문덕 급여상임이사와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공개토론 여부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는 데다 포괄수가제 댓글 논란이 벌어졌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한문덕 이사가 지난 21일 의약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노환규 회장이 선거공약 때문에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무리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이는 국익은 물론 의사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자 전화를 걸어 반박했다.

 

노 회장은 한 이사에게 "포괄수가제는 국민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이며 정부가 오히려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이사는 "(보건당국과 의료계는)서로 견해가 다른 데서 비롯된 것이며 포괄수가제가 질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에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노 회장은 한 이사에게 하루 종일이라도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한 이사는 그런 부분에 있어선 토의할 의의가 있다고 했다. 노 회장이 재차 토론을 추진하겠다고 묻자 한 이사는 '네, 네'라고 답했다.

 

노 회장은 통화 직후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토론회를 추진했으나 한 이사가 난색을 표하자 "공개토론에 응했으면서 나중에 말을 바꿨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제도를 거부한 상황에서 토론 성립이 어렵고, 하루 종일 토론하자는 것도 무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醫 "공단, 의사 매도"…공단 "의사들 신상털기로 여직원 정신과 치료"

 

인터넷 댓글 논란은 의사단체가 건보공단이 직원을 동원해 의사를 의도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공단 직원들이 마치 일반 국민인 것처럼 포괄수가제를 옹호하는 글을 일부 포털사이트에 올리는 등 여론조작에 나섰다는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일부 포털에서 합리적인 댓글을 달았지만, 이것이 여론 조작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면서 오히려 신상털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례로 20대 여직원의 신상을 온라인에 올리는 신상털기를 자행해 관련 직원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지금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험한 말을 하는 전화가 수없이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21일 오전 사내 변호사를 통해 신상털기 등에 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갔고, 곧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노 회장은 "건보공단 직원들이 일반인처럼 글을 쓰면서 의사를 폄하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며 "매우 큰 감정싸움으로 가고 있으며 회복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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