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차이 없지만 외국산 의료장비 강세
진흥원 조사, 의료기관 10곳 중 6곳 이상 사용
2013.02.04 20:00 댓글쓰기

국산장비와 외산장비 사용 만족도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지만, 외산장비만 사용하는 병원이 10곳 중 6곳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행한 ‘2012년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사용실태 분석’에 따르면 16개 의료장비 전체를 기준으로 외산만 사용하는 병원은 무려 62.4%에 달했다. 국산만 사용하는 병원은 12.4%, 국산과 외산 둘 다 사용하는 병원은 25.2%였다.

 

이번 자료는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1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조사내용은 디지털진단용엑스선촬영장치, 엑스선투시촬영장치, 초음파영상진단장치 등 16개 의료장비의 사용실태, 구매실태 등이었다.

 

이 중 의료용영상처리용장치 · 소프트웨어, 의료용멸균기, 의료용원심분리기는 국산제품 사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료용영상처리용장치 · 소프트웨어 국산제품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71.1%(국산만 사용 59.8%), 의료용멸균기 69%(국산만 사용 26%), 의료용원심분리기 68.3%(국산만 사용 17.3%)로 조사됐다.

 

반면에 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 인공호흡기, 심장충격기는 외산제품만 사용하는 의료기관의 비율이 각각 97.8%, 93.9%, 93.8%로 나타나 외산 의존도가 높았다.

 

국산장비 사용 비율이 저조한 현상은 공공종합병원과 민간종합병원 모두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19개 공공종합병원에서 국산만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8.2%였고, 81개 민간종합병원에서 국산만 사용하는 비율은 13.4%였다.

 

국산장비 미사용 이유는 ‘잦은 고장, 낮은 정확도 등 제품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응답이 36.6%로 가장 많았다. ‘브랜드가 신뢰가 가지 않음’(15.3%), ‘사용할 기회나 사용 경험이 없음’(15.1%)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제품 성능 문제에 의한 브랜드 신뢰도나 사용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국산장비의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풀이됐다.

 

특이한 점은 국산장비와 외산장비의 사용만족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의료용영상처리용장치 · 소프트웨어는 국산장비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는 “국산제품의 성능 개선 등 경쟁력 강화에 대한 노력과 의료기관의 인식 전환을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의료기기 구입 시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은 ‘제품의 성능’(32.3%), ‘가격’(23.2%)인 것으로 조사됐고, 의료기기 구매결정 영향력은 최고 경영층인 병원장(47.6%), 의료장비 심의위원회(38.2%), 사용 부서책임자(11.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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