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돈벌이 비상경영 철회'
23일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환자 줄고 있지만 공사 지속'
2013.10.23 11:30 댓글쓰기

 

 

밤샘 협상에도 불구하고 노사 양측의 교섭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끝내 서울대병원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병원에 파업 책임을 물었다.

 

노조는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 제자리를 찾기 위해 '돈벌이 진료'가 아니라 환자들을 우선하는 병원이 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지난 6월부터 단체교섭을 시작해 4개월간 40여 차례의 교섭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러나 병원은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10% 비용 절감, 검사 실적 5% 증가 등을 직원들에게 요구했고 저질 의료재료가 도입돼 환자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실제 검사실적 증가 압박은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과잉 진료의 위험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환자는 줄고 있지만 공사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암센터 증축, 호텔 매입, 첨단복합외래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수 천억원대의 신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적자 타령을 하고 있다"며 "더욱이 공공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첨단복합외래센터는 민간 자본까지 끌어들여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노조는 "환자 수가 늘지 않아 임금도 동결하고 인력 충원도 하지 않으면서 건물 증축에는 혈안이 돼 있다"며 "과잉된 규모 확장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그 적자는 또 다시 환자와 직원들을 쥐어짜는 명분이 된다"고 지적했다.

 

병원이 말하는 '비상경영'은 돈벌이 진료를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골자다.

 

노조는 "경영 합리화를 위해 내건 비상경영을 반드시 철회시키겠다"며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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