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비뇨기과, 정책 지원 절실'
주명수 학회장, 전공의 수급 문제 지적…'수술인력 부족'
2016.03.03 06:28 댓글쓰기

전공의 지원 기피로 벼랑 끝에 선 비뇨기과학회가 국회 토론회, 위기극복 TFT 발족에 이어 정부 지원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비뇨기과 전문의 부족사태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외국의 병원으로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등의 수술을 받으러 가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주명수 대한비뇨기과학회장(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사진]은 최근대한의학회지에 ‘비뇨기과 전공의 수급 불균형에 대해’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비뇨기과 전공의는 올해 82명 정원에 21명만 지원, 역대 최소 지원율을 기록했다. 소위 대형병원들마저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지방은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이했다.


주명수 회장은 이 같은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기피 현상의 원인을 ‘복합적’이라고 진단했다.


젊은 의사들의 인식 변화, 여학생 비율이 높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비뇨기과학회의 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주 회장은 “건강보험수가를 비롯한 국내 의료체계의 많은 문제점들이 기름을 부었고, 비뇨기과 전공의 시절 어렵게 배운 지식과 발휘할 수 없는 현실적 상황도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위 ‘정·재·영’의 사례를 언급, 비뇨기과가 지금처럼 위기상황에 빠진 이유에 대해 “정부의 편파적인 보건의료정책이 크게 일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신과의 경우 보건당국의 정책적 배려에 힘입어 상담료 인정, 전문약 처방 우선권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상의학과도 한 때 비인기과였지만 CT, MRI 등 특수의료장비 인력기준에 전문의 전속 의무화, 판독료 신설, 가산료 시행 등으로 최고 인기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주 회장은 “각 진료과의 자구 노력에는 동의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정재영이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수가나 높은 보수, 좋은 자리가 많은 과목이 인기과”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비뇨기과에 대해선 “건강보험수가 상대가치 작업에서도 힘이 없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외과나 흉부외와 같이 복부수술을 하고 있음에도 유독 비뇨기과만 30% 또는 100% 수가 가산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뇨기과 전공의 수급의 어려움은 외과, 흉부외과 수가 가산이 시행된 후 심화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직시했다. 이는 비뇨기과 위기 극복은 학회 보다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주 회장은 “지금처럼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기피가 이어지면 머지않아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비뇨기과질환의 고난도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다른 과가 또 비뇨기과와 같은 처지가 될지 알 수 없다. 악순환은 미리미리 예방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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