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서울아산병원 미수금 관리법
2012.01.27 22:00 댓글쓰기
미수금 관리는 환수율이 높아야 성공적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인 가운데 미수금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거시적인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수금 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서울아산병원 박철완 재무팀장은 최근 대한병원협회에서 개최한 원무분야 의료관계법률 강의에서 “미수금 관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평균 재원일수와 장기 입원 환자를 줄이면 전체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원일수를 단축시켜 많은 환자를 받음으로써 병상 회전율을 높이고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수금 관리를 더하면 미수금이 줄지는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익대비 미수금 비율이 낮아져 재정이 건전해진다는 논리다.

실행전략은 크게 ▲재원일수 감소 및 장기재원 비율 감소 ▲부서간 정보공유 ▲동일목표를 통한 부서간 협력체계 구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재원일수 감소를 위해 진료를 계획적으로 추진하고 평균 재원일수를 넘은 환자들은 스크리닝을 통해 걸러낸다. 퇴원을 거부하거나 의료분쟁 조짐이 보이는 환자는 미수금 회수보다 재빨리 법무팀에 이관하고 치료상 불가피한 환자는 일정기간 뒤 다시 체크하는 방식이다.

다소 가혹해 보일 수 있으나 위에 해당하지 않으면 진료비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되는 환자는 24시간 내 퇴원을 유도한다.

효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재무, 법무팀과 진료부 간 환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재무·법무팀이 환자와 상의한 내용을 수간호사 등 진료팀에도 전달해 주는 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환자 파악이 용이해진다.

또 재원일수 감소는 재무팀만의 업무가 아니라 모든 직원이 협력해야 하므로 진료팀에도 목표를 지정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재원적절성 평가위원회를 통해 점검받고 각 직원 개인은 결과에 따라 인사고과나 병상 분배에 영향을 받게 된다.

보증인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박철완 팀장은 “진료비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미수금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고 전제한 뒤 “보증인이 없다고 환자를 받지 않으면 병상이 비게 된다. 회전율이 높아지면 미수금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수금 잔액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재원일수는 2005년 8.3일에서, 2011년 7.3일까지 1일이 줄어들었고 의료수익도 400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으로 약 80%가량 증가했다.

박철완 팀장은 “재무팀은 축구 풀백과 같다. 수익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수비가 기본이지만 때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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