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폐지후 '전공의 교육' 머리 맞댄 교수들
16일 제2차 졸업후 교육 심포지엄, 의대 실습교육 강화·순환근무 등 제시
2012.03.16 20:00 댓글쓰기

인턴제도 폐지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실습교육의 획기적 변화와 더불어 순환근무 합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기존 인턴들이 하던 업무를 일부 나눠 진행할 수 있도록 대체인력을 확충하고자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학회 등은 16일 중앙대병원에서 ‘제2차 졸업후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전공의 교육 현황 분석과 함께 개선점을 논의했다.

 

중앙대병원 임인석 교육수련부장은 “인턴시기에 배워야할 업무나 수기는 1~2달이면 습득 가능하다. 시간 낭비적 요소가 크다”면서 “전공의 교육이 인턴제 폐지 쪽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ㆍ의전원 실습교육을 보다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실시하는 서브인턴에 준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순환근무를 통해 인턴제 폐지에 따른 교육적 측면 손실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임 교육수련부장은 “각 학회와 병원에 순환근무 합의가 요구된다”며 “근무하게 되는 전문과와 관련된 곳으로 순환근무를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내과계의 경우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로의 순환근무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실제 미국 등 선진국들은 본과 3, 4학년 때 상당한 실습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국내 상황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학교육학회 안덕선 회장은 “미국 본과 3학년이 우리나라 전공의 1년차 초기 3개월과 같은 모습”이라면서 “4학년을 마치고 나면 한국 사정과는 상당히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식 제도를 들여왔다고는 하지만 50년 넘게 변화가 거의 없는 등 제도와 환경이 달라져 우리나라 인턴의 경우 참관자 및 단순노동자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대ㆍ의전원의 실습을 강화시키면서 저년차 전공의가 잡무가 아닌 의학지식과 임상능력을 배양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방향이다.

 

임인석 교육수련부장은 “잡무의 경우 비서가, 의사 일 중 일부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간호사 등이 나눠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국가적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교육 왜곡 가속, 적극적 개선책 필요"

 

고년차 전공의, 기존 레지던트 과정의 경우 탄력적인 수련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반의 근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별도로 신설하거나 일부 과는 1~2년차 교육을 통해 일반의 자격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의 과정 2년을 마치면 개업할 수 있게 하고 전문의 과정은 3년 이상 한 후 바로 세부전문의 과정으로 가는 방향”을 설명했으며 “이 두 과정은 교차 가능하도록 탄력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교육수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연차별 수련 프로그램에 따라 단계별 평가시험을 진행하는 등 수련교육 정상화 및 질적 수준 향상 유도를 남은 과제로 꼽았다.

 

대한의학회 왕규창 수련교육이사는 “전공의 교육이 과거보다 후퇴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여러 복합적 문제가 있으나 특히 전임의제가 등장한 후 교육기회가 줄어드는 등 전공의 영역이 좁아졌다”면서 “전공의 교육 자체가 왜곡되는 현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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