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폐지후 NR 수련 4년 대세라는데…
과도기 대비책 등 불안감 큰 의료계 “사안별 아닌 큰 틀서 진행”
2012.12.14 20:00 댓글쓰기

인턴제 폐지 이후 NR(New Resident) 수련 연한으로 4년이 대세인 가운데, 향후 의대 교육 등 전반적인 시스템 개편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학회들의 경우 4년 체제로 가닥을 잡은 상태며, 당사자격인 의과대학생들 역시 4년으로의 단축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여러 과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진로 선택의 기회가 줄어들고 리더십과 인맥을 키울 수 있는 등 인턴제 장점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의대생협회는 “본래 취지와 명분을 거스르지 않도록 수련 개편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제시해줘야 한다. 만약 납득할 수 없는 정책적 방향으로 흐른다면 강력하게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들의 경우 무엇보다도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타 과와의 보조를 맞추는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한 학회는 “만일 성격과 환경이 비슷한 타 과에 비해 수련 기간이 다르다면 전공의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인턴제가 폐지된다면 NR 수련 연한을 4년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회 측은 “메이저 외과계 2과를 제외한 모든 과에서 NR 수련 연한을 4년으로 결정했다”면서 “NR 수련기간을 현재의 R과 동일하게 하는 것은 상급기관의 권유사항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특히 의료계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과도기를 어떻게 대비하느냐다.

 

인턴제가 폐지된다면 첫 해에는 인턴을 마친 R1과 인턴을 마치지 않은 NR1이 같이 근무하게 되며, R4와 NR4가 수련을 마치는 해에는 현재보다 2배의 전문의 배출이 예상되고 있다.

 

한 국립의과대학장은 “인턴제 폐지 논의는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의사 수급 전반에 대한 고려와 장기적 관점 없이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인턴제 폐지 후 교육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학생인턴제나  국가고시 응시 기간 변화 등 다양한 사안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전공의 정원 구조조정도 함께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속도를 쫓아가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학회장은 “물론 수련 시스템 개편에 공감한다”면서도 “이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의대 교육과정이나 관련 수급 전략 및 법적 보호장치를 완벽히 구상해야 한다. 성급해선 안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인턴제, 전공의 정원 구조조정 등 별개 사안별로 뛰어들지 말고 큰 그림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교수, 학생 나아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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