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2015년 인턴제 폐지 너무 성급'
대한의대ㆍ의전원학생협회, 3490명 대상 설문조사
2013.01.30 12:20 댓글쓰기

많은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2015년 인턴제가 폐지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추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턴제의 장점을 가진 보완책이 있다면 폐지에 찬성하지만 2015년은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장 남기훈, 의대협)는 3490명의 의대생이 참여한 인턴제 폐지 설문조사 결과를 이처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인턴제 폐지에 대해 ‘인턴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한 보완책만 마련한다면 찬성한다’가 61%(2233명)로 많았으며 ‘무조건 반대한다’도 16%(585명)나 됐다.

 

 

2015년으로 예상되는 폐지 시기에 대해서는 ‘적당하다’가 24%인 반면 ‘너무 빠르다. 준비작업을 거쳐 2016년 이후로 해야 한다’고 59%(2177명)였다. ‘인턴제 폐지 자체를 반대한다’는 학생들도 507명(14%)에 달했다.

 

적당한 인턴제 폐지 시기로는 ‘2020년 현 고3때부터’가 998명(27%)로 가장 많았고, ‘인턴제 폐지 자체 반대’(11%), ‘2019년 현 예과 1학년부터’(9%), ‘2017년 현 본과 1학년부터’ 및 ‘2018년 현 예과 1학년부터’가 각각 8%로 뒤를 이었다.

 

의대협 측은 “과도기라는 명분으로 학생들의 피해를 정당화해선 안 된다”면서 “시행 년도를 정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인턴제 폐지 후 레지던트 선발 기준을 어떻게 할지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인턴제 폐지 전 반드시 임상 실습 강화 및 평가표준화가 돼야 한다는 비율이 75%(2756명)였으며, 공정한 레지던트 선발 기준 마련 후 인턴제 폐지 시행년도를 정해야 한다는 학생이 78%(2887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이들이 인턴제 폐지 전 알아야 할 정보로는 △레지던트 선발 기준 △연봉 △실제 의국 분위기 △주당 근무시간 △당직일수 △연차별 일정 △과의 특성 및 해당과 교수 소개 △서브인턴제 병원별 일정 등이 꼽혔다.

 

 

이 중에서도 ‘레지던트 선발 기준’은 1069명(29%)이 선택해 의대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입법 예정인 인턴제 폐지안에 ‘수련기간 1년 단축’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본과 3, 4학년 학생이 동시에 같은 연차 전공의로 선발되는 과정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로 인한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3015명(82%)나 됐으며, “2013년 기준 본과 4학년 학생들 중 졸업하고 1년 쉬고 레지던트로 바로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방향성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의대협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1개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들과 논의를 거쳐 학생들의 최종 요구안을 작성, 조만간 보건복지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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