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서울아산병원 뜨겁게 달군 '인턴'
1월 하루 '집단파업'…사상 첫 미달 속 의대 수석졸업생 지원 '최다'
2013.02.05 06:36 댓글쓰기

수련교육에 관한 국내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이 2013년 새해 인턴과 관련, 개원 이후 처음으로 발생된 사례들이 병원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비록 하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난 1월 중순경 타 병원보다 급여 및 근무 여건 등이 좋은 인턴들이 집단으로 파업을 벌여 내부적으로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다.


여기에 과거 의대 수석 합격자 뿐 아니라 상위 10%에 드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서울아산병원이 금년에는 3명이 미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간호사들과 마찰 등 기인…병원, 인턴제 폐지 대비 세부프로그램 마련 중
 
서울아산병원 인턴 151명은 지난 1월16일 정맥채혈 및 중환자실 채혈 등의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고 하루 동안 파업을 벌였다.


사태는 당일 수습됐지만 인턴들이 집단으로 성명을 내고 파업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내부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명목상으로는 채혈 등의 과도한 업무 개선을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인턴들과 간호사들 간 보이지 않는 알력과 갈등이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인턴들 대부분이 과가 결정되고 나서 이번 기회에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부적 의견이 모아지면서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병원의 한 교수는 "우리도 그랬지만 인턴 시절에 겪었던 병동 간호사 등과의 불협화음이 장기간 쌓이면서 자신들 목소리를 내기 위해 파업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이번 사태 후 2015년 인턴제 폐지에 대비한 보완책을 심층적으로 마련 중이다.  인턴들이 하던 업무를 세부적으로 분류, 인턴제가 폐지돼도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존 명목상으로 주어졌던 인턴 휴가를 금년부터는 2주로 명시, 각각 1주씩 교육 일정에 포함시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의 다른 교수는 "장기적으로 2015년 인턴제가 폐지되므로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턴이 줄어드는 상황을 가정해서 역할 분담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석졸업자 16명 포함 상위 10%이내 75명 지원 

  

서울아산병원이 올해 처음으로 인턴 모집에서 결원이 생겼다. 150명을 선발하는데 3명이 모자란 것이다.


정원 미달이라는 악재가 터졌음에도 병원에 지원한 의대생들의 성적은 가히 최고 수준이었다. 기존 수석 졸업생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병원의 명성은 이번에도 재확인됐다.


2011년 9명, 2012년 13명에서 올해는 경상대, 고대, 단국대, 울산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차의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사상 최대인 16명의 수석 졸업생이 문을 두드렸다. 여기에 1등을 제외한 성적 상위 10% 이내 우수 인재도 59명이나 원서를 냈다. 


병원은 성적 우수자들 발길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내부적으로 지원자 미달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병원 위상 및 교육과정 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내년도 전공의 정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서울아산병원 인턴이 돼도 레지던트 경쟁률이 매우 치열해져 합격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원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인턴 지원자 중 10명 이상의 대규모 탈락도 소문으로 확산돼 의대생들의 안정 지원 경향을 초래, 미달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의 인턴 모집 결과, 미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추가 지원 가능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는 전언이다.


병원의 교수는 "현재 의대생보다 인턴이 적고, 인턴보다 레지던트 정원이 적은 상황에서 인턴 지원시 전공의까지 고려하는데 서울아산병원에는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함에 따라 이런 경향이 3명 미달 사태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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