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치료제 동시분류 안과의사회 반발감 커
29일 간담회서 '각막 석회화' 등 문제 제기
2012.06.29 20:00 댓글쓰기

각막상피치료제 히알루론산나트륨 0.18%와 0.3%를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동시 분류하는 것을 놓고 대한안과의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히알루론산나트륨 제제는 생물학적 활성도를 가진 약물로 적절한 농도와 횟수에선 손상된 안구표면의 상피재생을 촉진한다.

 

"0.1% 이상은 각막 부종·시력 감퇴 등 부작용 초래"

 

그러나 0.1% 이상은 각막상피 손상 범위가 넓거나 염증이 심하면 각막 부종을 더 일으키거나 시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안과의사회는 정부가 지난해 히알루론산나트륨 0.1%를 동시 분류한 데 이어 올해 0.18%와 0.3%를 포함한 것은 부작용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과의사회가 29일 저녁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강북삼성병원 안과 최철영 교수[사진]는 "0.18%만 보더라도 각막 석회화를 우려할 수 있다"며 "환자는 쉽게 모른다. 환자 개인에게 약물 선택을 맡길 성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안약이 일반약과 다른 것은 주된 성분 외에 약간의 산이 있으며 물에 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농도에 따라 부작용이 다르고, 독성 자체가 증가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과의사회는 히알루론산나트륨 0.18%의 부작용으로 △근괴사 근육병 등이 발생한 점안제 성분 중 완충제에 대한 우려 △중증환자의 눈물 빼앗김 현상 △각막 석회화 △각막 부종 등이다.

 

히알루론산나트륨 0.3%에 대해 최 교수는 "일반적인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 아니며 중증 질환자에게 사용하는 용량"이라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눈 감염이라는 게 쉽게 판명하기 어렵고 무혈관조직 특성이 있다"며 "간혹 산성이 높은 약물을 무작정 사용하다 시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액 투여 시 주성분과 함께 첨가제로 의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사용 전과 후에 세밀한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전문의 관리하에 안전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환자의 자기치료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을 미리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안과의사회 이재범 학술부회장은 "여러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1m 정도의 소포장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 번 써도 안 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포장용지에 사용 후 상태에 따라 반드시 안과에 가야 한다는 문구가 있어야 한다"며 "전문약과 일반약의 제품명도 같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간곡하게 말한다. 의사가 널리 처방하는 아스피린도 용량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며 "히알루론산나트륨가 산 성분의 치료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대승적 차원서 수술 거부 철회"


안과의사회 박우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술 거부 철회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박 회장은 "분열하지 말아야 한다"며 "발표 전날 새벽 2시까지 회의를 했고, 의협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것이 최고의 방법이냐는 의견이 있겠지만 의협 결정사항을 믿을 수밖에 없다. 회원 반응에 대해선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한 결정이지만, 곤혹스러운 것은 국민은 단순히 치료비가 싸진다는 장점만 알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인식을 개선하는 게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박 회장은 이어 "포괄수가제 정국에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했다. 거기서 실패한 것이 아닌가"라며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법안을 발의해 건정심 구조를 개정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건정심 구조 개편이 쉽지 않다는 질문에는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으냐"라며 "이러한 시도를 해나가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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