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로 미룬 포괄수가제 시행 첫날 의료계
2일 전반적 분위기 차분
2012.07.02 12:21 댓글쓰기

의료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늘부터 전국 병·의원에서 포괄수가제(DRG)가 시행됐다.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산부인과와 안과, 이비인후과, 외과가 ‘수술포기’라는 극한의 투쟁을 선택했지만 시행 이틀 전 대한의사협회가 정몽준 의원(새누리당)의 중재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첫 날 순탄한 오전을 보내고 있다.

 

시행 첫날인 이날 산부인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예전과 같은 분위기로 오전진료를 하고 있다”면서 “수술포기에 동참하면서 이미 스케줄을 둘째 주 이후로 잡았기 때문에 이번 주는 한가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포괄수가제에 적용되는 진료도 없었지만 수술거부 잠정철회는 상징적일뿐 이미 동참을 표했던 병원들은 수술스케줄을 조정했기 때문에 다시 앞당기자고 환자를 설득하는 병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이비인후과를 개원한 A 원장은 “포괄수가제를 문의하는 환자도 하나 없다”면서 “수술케이스가 발생하면 빠른 시일 안에 수술을 하라고 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외과를 운영하는 B 원장은 “외과의 경우 수술거부 얘기가 나왔을 때도 맹장을 제외한 치질수술을 하는 병원에서는 수술거부에 동참한 병원이 20%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수술거부 잠정 철회와 현장 진료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안과의 경우도 백내장 수술을 하는 병원은 100여 곳에 불과했고 그중 한 달에 50건 이상 백내장 수술을 하는 병원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포괄수가제 수술거부와 철회는 형식적이었다는 반응이다.

 

반나절 지난 시간이지만 전반적으로 우여곡절 끝에 시행된 포괄수가제와 관련해 의사와 환자 모두 불편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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