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가시험에서 실기시험이 도입된 이후 꾸준한 합격률 상승세를 그린 대학들이 있어 눈에 띈다.
실기시험 첫 해 탈락자가 대거 양산되는 등 혼란이 야기됐지만 세번째 치러진 2012년도 시험에 들어서는 교육과 평가 모두 안착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각 의대에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성화 교육을 진행, 그 효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실기시험 첫 해 10명의 탈락자가 나왔던 한양대의 경우 올해 실기 합격률을 97.5%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필기 포함 전체 합격률 역시 2010년도 88.5%에서 2011년도 93.3%, 2012년도 97.5%로 상승세다.
송순영 OSCE위원장은 “실기 첫 해는 준비가 덜 돼 있는 감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자주 임상술기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각 문항별 교육전담 교수를 지정하고, 술기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개방함과 동시에 모든 항목을 직접 동영상으로 제작ㆍ배포했다.
임상종합평가 외에 국시 직전 치렀던 모의고사 형식의 평가의 경우 올해부터 정규과목 시험으로 반영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평소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자주 노출될 수 있게 해 주고 자율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줬다”면서 “실기시험을 치를수록 대학마다 노하우가 더해져 교육적인 면에서도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2010년도 총합격률 94.9%, 2011년도 97.4%, 2012년도 98.6%를 기록, 상승세인 고신대는 올해 응시자 전원이 실기시험에 합격했다.
실기시험을 위해 고신의대는 정석대로, 각 문항을 해당 과별로 배정해 실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모의 국시를 통해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평가와 연습 기회 역시 부여했다.
불합격자 한두 명에 따라 합격률이 널을 뛰는 것이 의사국시지만 핸디캡을 줄이는데 일조하는 하나의 지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박선자 교육부학장은 “개인적으로 고신의대가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수들의 열정이 높고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국시를 포함 교육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실기시험과 더불어 ‘재수생’은 의대 모두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실제 입시기관 메디프리뷰 권양 대표는 “한번 국시에 실패하면 삼수 이상의 길로 접어들 위험이 매우 높다. 대부분의 학교가 재수생 관리 시스템이 다소 미흡한데다 재수생 스스로 패배감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꺼린다”고 대변했다.
이처럼 대학마다 재수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참여를 유도해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한 의대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적극 참여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한 재수생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실기의 경우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나와서 연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 주고, 문항 담당 교수들이 1~2시간 정도 과외하듯 공부를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학교에 정기적으로 나온다면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는데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인 것이다.
박선자 부학장은 “재수생들의 합격 여부는 자기관리에서 좌우되는 부분이 크다”면서 “따로 떨어져 혼자 공부하기 보단 학교에 나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도 재수생 관리를 위해 보다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