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간호인력난, 죽는 소리 아니었다'
정부기관 첫 실태조사, 10곳 중 7곳 '심각하다' 응답
2017.04.10 12:05 댓글쓰기

간호사 인력난 조사결과

엄살이 아니었다. 중소병원들의 간호인력난 체감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상급종합병원과 학교법인 소속 대학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간호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간호사 부족현상에 대한 병원계의 읍소가 오랜기간 지속돼 왔지만 실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그 실태를 확인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정부기관 차원에서 이뤄진 조사인 만큼 신뢰성은 더한다는 평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행한 ‘2016 중소병원 경영지원 및 정책개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간호사 인력난을 묻는 질문에 종합병원 55.7%, 병원급 47.2%가 ‘매우 심하다’라고 답했다.
 

반면 상급종합병원들은 간호인력난에 따른 고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 기관은 ‘매우 심함’이라고 답한 경우가 11.1%, ‘심한 편’이라는 응답도 16.7% 밖에 되지 않았다.
 

설립형태별 조사에서도 의료법인은 ‘매우 심함’이 57.3%, ‘심한 편’이 20.4%로 전체 77.7%가 간호사 부족에 의한 고충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고, 국공립기관 역시 ‘매우 심함’ 33.3%, ‘심한 편’이 33.3%로 절반이 넘었다.
 

반면, 학교법인과 특수법인 사정은 좀 나았다. 학교법인은 ‘매우 심함’ 26.1%, ‘심한 편’ 21.7%였고, 특수법인은 ‘매우 심함’ 30.8%, ‘심한 편’ 7.7%였다.
 

소재지로는 대도시와 중소도시보다는 군지역의 인력난이 심각했다. 군지역에서 간호인력난이 ‘매우 심함’이라고 답한 비율은 71.9%로, 대도시(45.1%)와 중소도시(45.6%)보다 높았다.
 

병상별 분류로 봤을 때 간호사 인력난이 가장 심한 의료기관은 100병상에서 299병상 사이의 병원이었다.
 

이들 병원은 간호인력난에 대해 53.9%가 ‘매우 심함’이라고 답해, 300병상 이상(37.7%)과 100병상 미만(43.1%)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의료기관의 2016년 간호사 인력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68.6%에 달했다. ‘매우 심함’이라고 답한 의료기관이 47.4%였고, ‘심한 편’이라고 답한 곳은 21.1%로 나타났다.
 

‘전혀 심하지 않음’(6.9%)이나 ‘심하지 않은 편’(10.6%)라는 긍정적인 답변은 17.4% 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간호인력난이 심해졌다'는 응답은 전년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체 374곳의 의료기관 중 78.1%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으나, 2016년에는 68.6%로 줄었다.
 

그러나 ‘매우 심함’이라고 답한 비율이 2015년 46%에서 2016년 47.4%로 늘어 간호인력난이 양극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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