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 이젠 체념화되는 '간호인력난'
병원계·간호계 '국가 책임' 주장···'간호복지공제회 설립 등 지원'
2017.05.12 17:13 댓글쓰기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간호인력 수급 불균형에 대해 이제는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병원계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건보공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추진단 고영 단장은 12일 '간호인력 수급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병원협회 학술세미나에서 정부 차원의 간호인력 수급 대책 필요성을 주장했다. 
 

고영 단장은 “건보공단 입장에서는 수가 및 사업 모델은 주관할 수 있지만 인력수급 문제는 쉽지 않다”며 “유휴 간호사 재취업을 위해 처우개선과 야간전담 시간제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각종 정책 및 제도 변화에 대응한 간호사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간호대학 입학정원 확대 등 면허간호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야간근무의 어려움과 육아부담 해소를 위해 야간전담 등 시간 선택제 일자리 확대와 취업교육센터를 통해 유휴간호사 교육 및 취업연계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임상간호사의 이직 및 사직 방지를 위한 처우개선 등 근무환경 개선은 물론 간호인력 수급 상황을 고려, 실현 가능한 확대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동군산병원 이성규 이사장은 “간호인력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다. 면접자인 간호사가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인 병원장들이 눈치보는 상황”이라며 “면접을 본 간호사의 선택을 기다리며 애가 탄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병원은 미숙련 간호인력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성규 이사장은 “간호인력의 정책적 사회요구를 반영해 중장기적인 인력 수급 추계가 필요하다”며 “간호대학 증설과 입학정원 확대 등의 간호인력 증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감산되는 7등급을 폐지하거나 유예하고 6등급을 3~4 등급으로 단순화시켜 지방 중소병원에 한해 간호조무사도 간호등급 산정 인력에 포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목동병원 변은경 간호부원장 역시 “간호인력이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은 출산과 육아”라며 “간호사는 3교대 직업으로 새벽시간에 근무할 경우 6시부터 12~1시 아이를 봐줄 기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내 직장보육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간호복지공제회를 설립하는 등 국가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며 “지역별, 병상별 근무환경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 보수기준에 준한 표준 급여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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