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염원···“이번엔 반드시 의사총장”
질적·양적 성장 학내 분위기 고조, 내부경쟁 최대 걸림돌
2018.01.22 11:48 댓글쓰기

고려대학교 차기 총장선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개교 이래 첫 총장 배출을 기대하는 의과대학의 열기가 심상찮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이제는 의과대학 출신 총장이 나올 시점이 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예비 후보진영을 중심으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실제 고려대학교의 경우 타 단과대학에 비해 짧은 역사 탓에 총장 자리는 요원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의료원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학내 입지가 달라진 상황이다.
 
달라진 위상은 수치로도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2018년도 고대의료원 예산은 12000억원으로, 이는 고려대학교 전체 살림 보다 큰 규모다.
 
여기에 현재 건축 중인 안암병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2022년 완공되면 의료원 예산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구로병원도 약 800억원을 들여 ‘Re-Start’ 증축공사가 예정돼 있고, 안산병원도 약 200억원을 투입,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연구 분야 역시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나란히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이후 1500억원에 이르는 국책연구를 비롯한 연구 과제를 수주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학술실적도 의료원 전임교원의 1인당 SCI급 국제논문 수는 1.05편으로, 전국 3대 의과대학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어 대외적으로 연구 역량을 입증시켰다.
 
이처럼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최근 10년 사이 급성장한 만큼 이제는 고려대학교 전체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총장을 의대에서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원 전체 교직원수가 8000명에 달하고 총장선거 투표권을 가진 전임교원수는 450여 명으로, 타 단과대학 보다 월등한 만큼 의대 내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다.
 
고대의대 90년의 역사도 차기 총장 배출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의대 교우회 역시 이번에는 반드시 의대에서 총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고대의대 출신의 한 중견 교수는 의과대학 출신 총장은 오랜 염원이라며 인품이나 능력,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준비된 후보가 나와 의대의 염원을 반드시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내부경쟁이라는 변수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실제 현재 의과대학에서는 흉부외과 선경 교수(62, 左)와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61, 右)의 동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단과대학 내에서 2명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가능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후보 간 조율이 여의치 않아 단일화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본 선거에 앞서 아군 간에 경쟁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의과대학 한 교수는 조기에 단일후보를 정하고 선거를 준비해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의대교수들의 힘을 결집, 의료원 발전을 모색하면서 고려대학교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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