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총장선거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의과대학을 대표해 총장선거에 나설 후보로는 흉부외과 선경 교수가 낙점됐다.
최근 고대의대 교수의회는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차기 총장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선경 교수[사진]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의과대학 내에서는 흉부외과 선경 교수와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가 총장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경합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의대 차원에서 단일후보를 내자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고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고대교우회를 중심으로 단일화 작업을 진행했다.
의대교우회 학내지부는 지난 3월20일 안암병원을 시작으로 21일 의과대학, 22일 안산병원 및 구로병원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후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설문조사가 진행됐고 흉부외과 선경 교수가 의과대학 교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후보 단일화는 단과대학 내부에서 두 후보가 경합해 표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이번 만큼은 의대에서 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선경 교수는 의대 단일후보로서의 절차적인 정당성을 확보했으며 후보자로서의 입지와 선거에 임하는 내부 추진 동력을 얻었다는 평이 나온다.
그동안 의대 내부에서는 고대의료원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와 평가를 감안할 때 반드시 의사출신 총장을 배출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밝혀온 바 있다.
특히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단일후보를 확정하고 총장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경쟁 대학들의 상황도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오는 6월 예정된 서울대학교 총장선거 최종 5인 후보에 서울의대 강대희 후보가 선정된 바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역시 윤도흠 교수가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소위 SKY대학의 의대교수 총장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고대의대 단일후보로 선출된 선경 교수는 1981년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고려대학교 부설 인공장기센터 소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한국형 인공심장 개발과 생명구조장치 국산화 연구에 매진했고 그 공로로 보건산업기술대상과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 및 전문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장, 대한의용생체공학회 회장,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선 교수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이끌며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경영능력은 물론 전략적 리더십을 겸비한 의과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