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대한심장학회의 심초음파 검사 보조인력 인증제 도입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면서 의료계 내 공분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대한의원협회, 병원의사협의회, 평의사회에 이어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도 심장학회의 심초음파 검사 보조인력 인증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대전협은 17일 성명서를 발표해 "전공의를 위한 제대로 된 심초음파검사 교육은 전무한 채 비의사에게 직접 시행하게 한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판을 가했다.
또한 "병원에서 공공연하게 일하고 있는 소노그래퍼는 국내에서 인정되지 않는다"며 "의료현장에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전공의보다 훈련된 불법 보조인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수련기회에 목마른 실정이다. 실제 대전협이 2년 전부터 선착순 20명에게 제공하고 있는 심초음파 강좌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접수가 마감되고 있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병동 업무에 치여 심초음파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공의들의 제보가 잇따른다. 직접 시술을 해보기 위해서 지도전문의가 아닌 다른 직원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내과학회에서도 심초음파 수련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으나 최근 심장학회 행보는 반대로 가고 있다. 학회에서 전공의 수련에는 관심이 있기나 하는지, 후배 의사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답답한 심정이다. 과연 대한민국 전공의 수련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회원의 의견이 수렴되는 대로 이번 논란에 범의료계와 전폭적으로 협조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이번 심초음파 보조인력 인증제와 관련 지난 16일 내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심초음파 관련 설문조사에 착수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