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경기도 성남의 의료인 3인 구속을 규탄하며 구(舊) 의협회관 옥상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앞서 최대집 회장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의 의료인 3인 구속 판결에 대해 법원과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촌동 회관에서 그 시위를 이어간 것이다.
최대집 회장은 1인 시위를 통해 더 이상의 희생을 거부하고 건강보험제도를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우리 의료제도는 의사의 희생과 헌신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며 “의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의해 유지돼 온 건강보험제도에 의사들이 또 다시 희생하길 꿈꾸고 있다면 정부는 이 제도를 유지할 자격이 없다. 우리 의사들은 더 이상의 희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의협은 내달 11일 총궐기대회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11일 당일 궐기대회 전에 의협과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확대 연석회의를 개최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의료계 총파업 같은 정치적인 문제는 의협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도 있지만 의료계는 다양한 직역의 많은 의사들이 있다”며 “각 직역의 대표자들이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이 국민건강을 볼모로 단체행동을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최 회장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집단행동을 할 경우 환자가 진료를 받을 기회가 제한되고 환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응급실과 중환자실, 암환자의 수술 등 필수의료는 그대로 시행한다. 지난 수십년 간 집단행동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집단행동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의사의 업무량을 줄이고 환자에 할애하는 시간 늘릴 수 있도록 진료비의 정상화 필요 ▲국가의 충분한 재정 투입 ▲급여기준과 심사기준 등의 개편과 보완 ▲의사의 의료행위와 의학전 판단에 대해 고의성 없는 한 형사책임 면제 ▲건강보험 결정 시스템 개편 ▲의정 합의 준수 등을 촉구했다.
한편, 최 회장은 10월31일 오후 금고형 선고 뒤 수감돼 있는 의료인 3인에 대한 면회를 위해 수원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