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적자로 인해 지난달 미래전략본부 발족에 이어 비상경영에 들어갔던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오병희)이 적극 실천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은 21일 오후 5시 임상 제1강의실에서 당면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적정진료, 공공의료 강화 및 의료제도 개선 등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하는 ‘비상경영실천 결의대회’ 개최했다.
교직원 2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 교수직, 전공의, 간호직, 약무직, 보건직, 사무기술직, 운영기능직 직종 대표가 비상경영실천을 위한 결의선서를 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환자감소 추세, 저수가 체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정책 등으로 인해 의료계를 둘러싼 여건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480억원의 손실에 이어 올해 6월말까지 벌써 30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약 600억원의 의료분야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병원은 전반적인 경비 절감은 물론 지하 6층 규모의 주차장 확장공사를 무기한 연기했고, 공사가 진행 중인 심장뇌혈관병원 건립도 완공 시기(내년 5월)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오병희 원장의 지시에 따라 총무부, 시설자재부, 교육연구부, 원무부, 홍보부 등 부서별로 10% 경비 절감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중장기적인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미래전략본부를 지난달 발족한데 이어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향후 안정적인 병원운영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각 부서별 예산절감방안 마련 및 병상이용률 제고 등을 통한 수익증대방안을 강구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경영전반에 대한 재검토는 당면한 경영위기 극복과 아울러 국가중앙의료기관으로서 서울대병원에 주어진 소임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국민건강 향상을 위한 최선의 적정진료와 국내외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각종 의료제도ㆍ정책이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 왔다”고 전제했다.
이어 “정부 정책협력병원으로서의 소임 수행 등 광범위한 공공의료 기능 수행은 안정적인 경영기반 위에서 실행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병희 병원장은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최근 병원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키로 했다”며 “튼튼한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