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았다. 국내 병원계를 선도하는 주요 대학병원장들은 경쟁 심화 및 고강도 저수가 정책 지속 등 어려움을 예측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신년사를 전했다.
특히 정부의 선택진료비를 포함 상급병실료 등 3대 비급여 개선안 발표가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초긴축 경영 방침 기조를 유지하며 적신호가 켜진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암 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연세의료원을 비롯해 제2부속병원을 건립하는 이화의료원 등 의료기관들마다 조직개편, 조직문화 정착 등의 목표를 내걸었다.
오병희 서울대학교병원장
오병희 병원장은 “지난해는 병원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재도약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새해에는 경영효율화를 바탕으로 교육·연구·진료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서울대학교병원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2014년은 서울대병원의 비전인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 이끄는 원년으로 적정진료를 통한 의료 질 향상, 미래창조 연구 선도, 교직원의 역량개발, 국가 정책협력병원으로서 역할 확대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오 병원장은 “새해에는 지금껏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한걸음 더 진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 연세의료원장
이철 의료원장은 “올해는 제중원을 시작한지 130년을 맞이한 해”라며 “세브란스가 130 성상(星霜)의 연륜을 쌓아왔다는데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 한편 교육·연구·진료의 역사를 한 페이지씩 새롭게 써나간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수익 전망은 어두운 반면 지출비용은 늘고 있기 의료계 전망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다. 실제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암 병원 개원과 더불어 제중관을 비롯한 병원의 공간 재배치 공사 및 의과대학과 제중학사 신축 등을 진행해야 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암병원을 차세대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연세의료원의 새해 목표다. 이철 의료원장은 “암 병원은 의료원 산하 병원 중의 하나가 아닌, 제2의 세브란스병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암 병원으로 만들어야 할 책무를 우리 모두가 지고 있다”며 “최고 암 병원의 성공과 그 성공 DNA를 의료원 전체로 확산시켜나가는 것이 올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
서울아산병원은 ‘질적 경쟁우위 확보’, ‘운영체계 효율성 강화’, ‘바람직한 조직문화 정착’, ‘이노베이션 활성화’ 등 4가지 운영목표와 중점 추진과제를 새해 목표로 제시했다.
박성욱 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간 이식을 비롯한 장기이식분야, 암 치료 및 심혈관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진료 성과를 거뒀고, 연구중심병원 선정, 글로벌 임상시험센터 지정 등 전 영역에 걸쳐 고른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우리 병원이 개원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하지만 의료계와 병원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이 어려움 또한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박 원장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병원 전 분야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새롭게 도약하는 2014년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송재훈 병원장은 2014년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제시했다.
새해에는 ‘진료 특성화 및 분야별 일류화 기반 완성’, ‘연구중심병원 체제의 창의적 연구 기반 완성’, ‘미래형 차세대 IT 시스템 구축’, ‘환자와 직원이 모두 행복한 SMC 모델 기반 완성’ 등을 수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송 원장은 “2012년에 비전 2020을 선포하고, 2013년에 이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치열한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 2014년은 이를 바탕으로 “해피이노베이션(Happinnovation) 혁신 기반을 완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꿈꾸는 세계 최고의 병원을 향해 성큼 성큼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 병원장
승기배 병원장은 지난해 교직원의 도움으로 “환자의 육체적 질병은 물론 마음까지 치유하는 전인치료를 통해 어느 병원도 따라올 수 없는 희망의 병원으로 거듭났다”고 격려했다
다만 영상장비 수가인하, 포괄수가제 도입,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등으로 병원경영이 어려웠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진료를 포함한 3대 비급여제도 개편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딩병원으로 도약’, ‘고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병원’, ‘초진환자 증대를 위한 전사적 노력’ 등이 서울성모병원이 수행해야 할 새해 목표다.
승기배 원장은 “어려운 경영환경과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진할 것이며, 오히려 위기를 촉매로 삼아 더욱 경쟁력 있는 병원으로 발전해 국내를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병원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
이철희 병원장은 ‘자율적 혁신’을 2014년 새해 화두로 “올해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시점으로 교육, 연구, 진료, 의료IT 등 모든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세계 의료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초일류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하반기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주기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앞두고 교직원 모두가 철저한 준비와 개선을 통해 최고의 성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병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와 교직원 모두의 화합”이라며 “국내외적으로 지속되는 경제의 어려움과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자”고 격려했다.
박충기 한양대학교의료원장
박충기 의료원장은 “지난해 한양대학교병원에 많은 역사가 이뤄졌다”며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1등급, 3년 연속 급성심근경색증 치료 적정성 평가 1등급 등 진료에 있어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4년에도 최신 의료장비인 노발리스 TX를 도입, BMT시설 확장을 통한 암센터 활성화 등과 더불어 서관 7층에는 줄기세포연구소를 설치해 지금까지 연구발전 해왔던 루게릭과 류마티스 이외에 다양한 질환에도 확대적용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의료원장은 “이런 투자와 노력들은 한양대학교의료원의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직원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고 격려했다.
이순남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장
이순남 의료원장은 “지난해는 우리 의료원이 지향해야 할 미래를 확인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실천적으로 준비했던 한 해”라며 “제2부속병원 건립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확정해 대내외에 발표하고, 설계안 공모를 통해 그 모습을 구체화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전 병실 1인실 구성을 골자로 한 제2부속병원 건립 계획을 둘러싼 관심에 “제2부속병원은 우리 의료원의 희망이자 명운이 걸린 일이기에 개원 후 10년, 아니 100년을 내다보고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료원장은 “의료환경이 아무리 나쁘다 하더라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해가 신개념의 첨단 국제 병원으로 건립될 제2부속병원에 걸맞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교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우경 고려대학교의료원장
김우경 의료원장은 자율·투명·소통경영 등 3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안암병원은 첨단의학센터 설립, 특성화 센터 육성, JCI인증을 기반으로 한 국제병원 도약, 구로병원은 특화된 진료 역량 강화, 연구동 개선·증축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다. 또한 안산병원은 3차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강화, 진료 및 연구시설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료원장은 “어렵다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건의료분야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의 핵심축이 되고,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 보건의료산업기술 산업화의 중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덕 중앙대학교의료원장
김성덕 의료원장은 ‘최고(Best)’라는 핵심단어를 신년사에 제시하며 새해에는 최고의 병원, 경쟁력 있는 병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원 내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의사결정 중복성 배제 및 신속화 도모 차원에서 시행되는 진료과별 미래 전략형 특수클리닉 개설, 스타교수와 신진 유망교수 영입 및 취약 세부전문분야 신설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김 의료원장은 “병원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 병원이 되려면 모든 교직원 각자 최고가 돼야 한다”며 “진료, 행정, 간호, 진료지원 등 모든 분야의 종사자가 최고의 전문가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